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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원의 빛 강성화 Feb 06. 2022

대통령님에게 보낸 편지.. 그 이후..

열정, 뜨거워야 움직이고 미쳐야 내 것이 된다.

2년 전 겨울, 진심이 담긴 글의 힘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 새삼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시민 활동을 하면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들을 뒤로하고 묵묵히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얼굴도 모르는 저를 위해 뜨거운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셨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 모든 것이 가능했던 듯합니다.


사실 행동했던 것에 비해 너무나 과분한 관심과 응원 받았습니다. 물론 그로 인해 가슴속 열정이 더해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미 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온라인에서의 관심과 사랑도 모두 한때라는 것을.. 눈에 보일 땐 그렇듯 열광하지만, 눈에서 사라지면 그 또한 물거품처럼 사라진다는 것을..


결혼 전 활동했던 카페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사람들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제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할 수 있었던 듯합니다. 저는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다가 조용히 아무 일 없던 듯 사라지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그들의 기억 속에서 잊힌다 하더라도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가슴속 열정으로 가득했던 그때 그 순간들은 영원히 제 가슴속에 살아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때론 오해와 상처를 받았던 적도 있지만, 그것 또한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 진심을 알아주고 관심과 응원을 보냈던 사람들이 함께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무언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자신이 뜨겁고 미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해 겨울 역시 지금처럼 추웠지만 가슴속 열정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제 가슴속에 함께했기에 그 추위를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 진심이 담긴 글의 힘.. >



#1 마음으로 쓰는 편지..

안녕하세요? 초원의 빛입니다.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사실 지난 12월, OOOO 건설의 부당함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님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이해찬 대표님에게 손편지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이메일만 보내는 요즘 얼마 만에

써보는 손편지인 것인지..

OOOO는 물론 교육 및 보육, 교통 문제와

O호선 부분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제3회 문화축제는 무사히 마쳤지만,
추운 겨울이라 당분간 문화축제 계획도 없고,
OOO에서는 국토부 원정 집회를 마쳤다 하는데
12월 18일에 있기로 한 국토부 간담회는
갑자기 1월로 미뤄졌다고 합니다.


마냥 기다리고만 있기엔 마음이 편치 않아
뭐라도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해야겠다 싶어
선택한 것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평범하고 힘없는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엇이든 해야 할 수밖에 없기에..)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 편지를 쓴다고는 했지만
전국 각지에서 얼마나 올 지 모르는
수많은 편지들 속에 그냥 묻혀 버릴 수도 있겠다
싶어 어떻게라도 차별화를 두고 싶었지만
손편지 한 통에 무슨 차별화를 운운할 수 있을까요..

그저 한 자 한 자 진심을 담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쓰다 보니 어느덧 완성된 16장의 편지..
읽다가 지칠 수도 있겠구나 싶었지만,
장문이면 어떠랴.. 닿기만 한다면야
아랫사람들이 알아서 브리핑해 전달하겠지,
어쩌면 그렇듯 구구절절 쓴 장문의 편지도
차별화라면 차별화일 수 있겠구나..
혼자서 위안하며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우리 시민들에게
좋은 소식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11월 말 문화축제가 끝난 바로 다음날부터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아져
며칠 전까지도 주말에도 새벽 2~3시까지
일을 하고 자야 하는 상황이라
사실 손편지 한 통 쓸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미루며 시간이 조금 나면 써야지
생각했는데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아
이러다 12월 다 지나가고 1월 간담회에서
안 좋은 쪽으로 확정 소식 전해지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져 4일간 잠을 거의 자지 않고
두 통의 편지를 완성했습니다.

대통령님에게 보낼 편지 쓰는 데 걸린 시간 3일..
그 편지를 바탕으로 조금 수정 보완해
이해찬 대표님에게 편지 쓰는 데 걸린 시간
5시간 10분..

유난히 손으로 꾹꾹 눌러 글씨를 쓰는 스타일이라
그렇듯 4일간 두 통의 편지를 완성하고 나니
오른쪽 중지가 부어올라 며칠 동안 쓰라렸고
한동안 굳은살이 생겨 불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오랫동안 미루며 하지 못했던 숙제를
마친 것처럼 마음만은 더할 나위 없이 가벼웠습니다.
예전 OO님이 축제 후기글에 쓰셨던 것처럼
"그래.. 이렇게라도 최선을 다했어.." 라며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고...

< 대통령님에게 보낸 편지 한 통 >
< 4일에 걸쳐 완성된 손편지 >
< 32장 손편지의 흔적 >



#2 국토부에서 온 우편물 한 통..

그렇게 손편지를 보냈던 것이

지난 연말쯤이었습니다.
사실 편지에 담은 내용이 간단하게

가부의 답변을 줄 만한 사안은 아닌 지라

쉽게 답변이 올리 없겠다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간절한 마음으로 바쁜 시간 쪼개어
편지를 썼던 것이라 아무런 답변이 없으니
내심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 국토부 간담회가 끝나고 OOOO 및
시민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나름 소신 있게
발언하며 앞으로 OOOO 문제 해결에도
함께 신경 쓰며 노력하겠다는 의원님이 계셔
(국회의원 예비 후보 두 분은 아닙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원래 그런 편지 보내면
답변은 없나요? 라며 개인적으로 조용히 물었더니
제게 초등학생 같은 행동이고 너무 순수하다며
그런 내용엔 절대 답장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가족과 점심 외식을 하러
나가는데 우편함에 국토부에서 온 우편물
한 통 꽂혀 있었습니다.
예전에 온라인으로 국토부에 민원 넣어 이메일로
답변받은 적은 있지만 그 이후 민원 넣은 적도
없는데 무슨 내용이지 싶어 열어 보니
대통령 비서실로 보냈던 편지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사실 지난 국토부 민원에 대한 답변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그래도 조금 차이가
나는 것은 2번 내용이 추가된 것입니다.
서신에 언급된 것처럼 제3기 신도시 입주민뿐
아니라 기존 주민들이 교통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교통 대책을 추진하고,
해당 관계자들 모두가 지속적인 논의로
'책임감'있게 운영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도 아무런 답신이 없는 것보다
이렇게나마 답변이 있는 것을 보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그래, 비록 간담회 결과 내용이 그리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확정된 사안도 아니잖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니까~!!!"


< 국토부에서 받은 답변 >


#3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얼마 전 카페에 좋은 글 한 편을 올린 적 있는데
그중에 이런 글귀가 있었습니다.

'뜨거워야 움직이고 미쳐야 내 것이 된다~!'

지극히 평범한 한 여자가 OOOO 그게 도대체
뭐라고 이렇게 오지랖 넓게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듯합니다.

네, 사실 제 삶에 직접적인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그렇다고 사익에 도움 되는 일도 아닌데
글 쓰고 뭐하고 하느라 수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저 또한 만감이 교차할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 가정의 엄마로 또 아내로서
밥이 보약이고, 요리로 사랑과 정성을 표현한다
생각하며 사는 지라 가족들을 위해 요리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편인데 전보다 요리에 쏟는
시간이 줄어들 때..

(지난 금요일에도 딸이 엄마가 만든

김구이가 먹고 싶다 해서 준비하려 했는데
OOOO 버스 관련 건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글 쓰고 어찌어찌하다 보니

시장님 및 부서 담당자와 관련 면담까지 하느라
시간이 허락지 않아 결국..)

그리고 좋아하는 독서 시간이 줄어들고
지인들에게 안부인사 타이밍을 가끔씩 놓쳤을 때,
문득 내가 뭘 하고 있지? 란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지난번에 잠시 언급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가고픈 마음에 나름의 의미를 두며
머릿속 잠시 어지러웠던 생각을 정리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일상의 크고 작은 불편들을 감수하면서
시작했고 또 어쩌다 보니 앞장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니 모든 일을 대함에 있어 제자신이
뜨거워지고 미치는 마음으로 임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바위처럼 단단하기만 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싶어 그렇듯 행동하는 것이니
다른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그 모든 것들은
누군가 소수 몇 사람의 힘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여러분 모두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입니다.

시민들이 단합되어 이번 OOOO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아직 해결해야 할
여러분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교육 및 보육 문제와 교통 편의 문제,
O호선 등 산적해 있는 사안들도
쉽사리 해결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많은 분들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함께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간담회 결과를 보고 댓글에서 몇몇 분들이
문화축제 또 언제 할 거냐 물어보셨습니다.
사실상 OOOO 소수의 인원으로 문화축제를
한 번 준비하기 위해서는 그 비용도 비용이지만
엄청난 에너지와 수고로움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시민들의 관심과 홍보가 부족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축제에서 보여주셨던 여러분들의
축제 참여와 후원금 모금은 정말 기적과도 같은
숫자와 액수이긴 하지만 우리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기엔 아직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듯합니다.

현재 준비 중인 새로운 연합회를 주축으로 회장님들이
각 단지별로 보다 적극으로 홍보해 주시고,
OOOO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계신
우리 카페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다음 축제에 참여 인원이 2천여 명 이상이 된다면
그 파급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에 OOOO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과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지
알려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봐? 해보기는 했어?"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님이 생전에 직원들에게
즐겨한 말이라는 거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해보지도 않고 물러서는 패배주의에 대한 일침입니다.

그렇게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는 생각으로
그저 불구경하듯 지켜보고만 있지 마시고,
내 아이, 내 가족, 내 이웃,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이 도시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세상은 행동하는 1%의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고 변화한다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여러분이 바로 그
1%의 주인공이 되어주시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행동하는 여러분이
우리 아름다운 OO의
희망이자 미래입니다~!!!♥





ps. OOOO 건설 이외의 대안들에 대해 어려움을 얘기하는 해당 관계자분들이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하는 메시지인 듯합니다.




< 열정, 함께였기에 그 모든 것들이 가능했습니다 >


2020. 01. 13  열정으로 가슴 뜨거웠던 한겨울 추위 속의 어느 날..




 < 매거진 '열정의 온도' 소개 >

오랜 시간 카페 활동을 하면서 좋은 인연들과의 만남, 책 출판, 독서 모임 운영자 및 연탄봉사 모임 주관 등 제 인생에 있어 많은 추억과 경험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납치 이후 몇 년 후 또 한 번의 스토킹을 겪은 후 그때의 트라우마로 인해 온라인상에서 글 쓰는 것을 자제하면서 글 쓰는 삶과는 점차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흘렀고, 3년 전 우연한 계기로 초원의 빛이란 필명으로 지역 카페에 글을 쓰게 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초원의 빛으로 활동하면서 저는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다시 온라인상에서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지금 이렇게 브런치에서도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지역 카페에서 초원의 빛이란 필명으로 시민 활동에 앞장서게 되면서 과분한 관심과 응원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초원의 빛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던 그때 제 나이 마흔셋, 불혹을 넘긴 나이라 인생에 있어 더 이상 열정의 에너지는 느껴보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열정적이고 가슴 뜨거웠던 그 순간들의 기억 일부를 이곳에도 기록하려 합니다.
그래서 '열정의 온도'라는 이름으로 별도의 매거진을 만들었습니다.^^



written by 초원의

illustrated by 순종

그림 속 사귐 - Daum 카페 :  '그림 속 사귐'에서 순종님의 다양한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Always be happy!*^_____________^*





* 오늘의 추천곡 *


김광민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https://youtu.be/YqiPt_HOi3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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