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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듯 너를 보고 꽃을 보듯 나를 본다.

엄마의 마음(어느 봄날의 스케치)

by 초원의 빛 강성화


지난 주말, 남편과 딸에게 보여 주고 싶은
전시회가 있어 갤러리 카페에 다녀왔습니다.

전시회의 주제는
'꽃을 보듯 나를 본다'

시인 나태주님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모티브로 한 듯했습니다.^^



이곳은 카페 공간도 넓고 조용하거니와
갤러리 감상도 함께할 수 있어서
혼자서 몇 번 갔던 곳입니다.

마음에 드는 곳이라 나중에
가족들과 같이 가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계속 미루다
남편과 딸을 데리고 간 이유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우리 가족에게 있었던
에피소드 때문이었습니다.



남편과 나누었던 카톡 내용 그대로
최근 학교를 가려고 아침을 먹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다들 그러시죠?^^;;)

거실 테이블과 식탁 위에 놓여 있던
꽃을 보다가 밥을 먹고 있는 아이에게
뜬금없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린아, 널 보니 문득 생각나는 말이 있어~"

"엄마, 뭔데요?"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엄마는 린이가 꽃보다 더 예쁘고 정말 좋아~"

그런 대화를 나누고 아이를 학교에 보냈는데
그날 아침 저렇게 전시회 안내 문자가 왔더라고요.^^
아이 하교 후 그 얘기를 들려주니
아이도 신기해 기분이 좋았던지
제게 오늘은 꽃을 그려보자고..^^


그래서 없는 그림 솜씨로
엄마가 이렇게 그려줬더니


옆에서 엄마 그림을 슬쩍슬쩍 보면서
8살 딸도 이렇게 완성을 해서 엄마에게 건넸습니다.^^



그래서 전시회가 5월 3일까지라 끝나기 전에
우리 가족만의 작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그곳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예쁜 컵받침도 판매하길래 하나 겟~하고.^^



온갖 예쁜 꽃들을 만끽할 수 있는
이 봄이 참 좋습니다.^^
물론 꽃 중에 가장 예쁜 꽃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에 피는
웃음꽃이긴 하지만~^^




오늘 소개해 드릴 음악은
독보적인 보이스를 지닌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가수죠.
바로 김동률님의 '잔향'입니다.


https://youtu.be/HK4D-H_ssng


피아니스트 김정원님의 연주로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
누군가 이 음악을 이렇게 평하기도 했습니다.
대중음악 중 클래식이 있다면
바로 이 곡이 아닐까.. 싶다고.^^


https://youtu.be/JlmkwgLYZ74


2년 전 송년 콘서트 관람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클래식&뮤지컬 콘서트로
뮤지컬 배우 옥주현님과 카이님,
그리고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님과
바이얼리니스트 대니구님이 출연진이었습니다.

그해 유독 제가 이 음악을 즐겨 들었는데
옥주현님이 이 곡을 선곡해서 부르더군요.
관객들이 맘껏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타임이라 저도 당시 라이브
동영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옥주현님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Top 3 중 하나라고..


♧ 잔 향 ♧

소리 없는 그대의 노래
귀를 막아도 은은해질 때
남 모르게 삭혀온 눈물 다 게워내고
허기진 맘 채우려
불러보는 그대 이름

향기 없는 그대의 숨결
숨을 막아도 만연해질 때
하루하루 쌓아온 미련 다 덜어내고
휑한 가슴 달래려
헤아리는 그대 얼굴

그 언젠가 해묵은 상처 다 아물어도
검게 그을린 내 맘에
그대의 눈물로 새싹이 푸르게 돋아나
그대의 숨결로 나무를 이루면
그때라도 내 사랑받아주오
날 안아주오 단 하루라도 살아가게 해 주오
라라라~
사랑하오 얼어붙은 말
이내 메아리로 또 잦아들어 가네




사실 핑클 시절의 옥주현님은 제 관심 밖이었는데
뮤지컬로 전향 후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이 노력했는지
그녀의 무대를 보며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뮤지컬 레베카 중 그녀가 부른 노래인데
이 곡도 한 번 감상해 보세요.^^

ps. 이 곡을 뜬금없이 소개하는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 '잔향'을
그날 콘서트에서 센스 있게 선곡해 불러 주었던
그녀에게 주는 저의 작은 선물(?)입니다.^^


https://youtu.be/3Qx-9Rnse7I



written by 초원의빛

illustrated by 순종


Always be happy!*^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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