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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원의 빛 강성화 Jun 01. 2021

택배 기사님에게 쓴 손편지 한 통, 그리고 이야기들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작은 행동, 작은 마음 하나

< 기사님은 세상의 소금과 같은 분이십니다~! >
< 마음을 전하다 >


지난해, 코로나로 어수선한 시국이라 웃을 일도 줄어들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었던 그 시절, 대구의 어느 가정집에서 택배기사님을 위해 마스크 하나를 걸어 놓았던 사연을 보고 잠시나마 마음이 따뜻해지고 미소가 지어졌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그 사연을 접하기 일주일 전쯤 택배기사님을 위해 간단한 손편지와 함께 간식과 마스크 하나를 챙겨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도 종종 간단한 간식을 챙겨 문 앞에 놓긴 했지만, 그렇듯 손편지를 썼던 건 처음이었습니다. 아마도 간단한 답변을 주면 큰 힘이 된다는 기사님의 문자가 그날따라 마음에 와닿았던 듯합니다.


별 것 아닌 나의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 잠시나마 웃음을 주고 따뜻한 선물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던 것인데 그 작은 마음이 기사님에게도 닿았었나 봅니다. 바쁜 와중에도 그 마음을 잊지 않고 표현해 주신 기사님의 짧은 문자 한 통으로 인해 마음이 따뜻해져 가슴이 충만해지고 행복한 하루였던 기억이 납니다.^^


멀리 내다보면 친절과 사랑은
베푼 만큼 돌아오는 게 아니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게 되돌아온다.  
- 류해욱 -

To. 대한민국의 모든 택배기사님들

기사님~!
항상 우리들의 편의를 위해
고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사님들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기사님들은 세상의
소금과 같은 분들이십니다~!

항상 안전 운전하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평소 집을 방문하게 되는 어떤 분이든 간에 간식거리 하나라도 꼭 챙겨드리곤 합니다. 간식은 주로 간단한 음료나 과일, 아이가 먹는 과자나 캔디, 젤리 등입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다 보니 이젠 공동현관 초인종 소리만 나면 아이가 냉장고 앞으로 쪼르르 뛰어가 간식을 먼저 챙깁니다.^^


가끔씩 갑자기 찾아온 분들이 있을 땐 저도 급히 나가다 보니 깜빡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아이가 챙겨서 나오곤 합니다. 올해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지난 겨울 동장님이 취학통지서를 전해 주려 오셨습니다. 갑자기 방문하신 거라 급히 나가 취학 통지서를 받으며 가슴 벅찬 마음으로 동장님과 잠시 대화를 나눴습니다.


"날씨도 추운데 고생이 많으세요. 추운 날씨에 이렇게 귀한 선물 전해 주러 오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때 아이가 혼자 쪼르르 왔다 갔다 하더니 냉장고를 열어 이것저것 먹을 것을 챙겨 왔습니다.

아이가 수줍게 웃으며 작은 손으로 간식을 전하니 동장님이 환히 웃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살다 살다 나를 이렇게 반겨주는 집은 처음이네요.^^"


마음과 마음을 나눴던, 그 온기로 서로의 마음이 따뜻해졌던 어느 추운 겨울날의 기억이었습니다.^^


스쳐 가는 인연을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진심밖에 없다.
그 진심이 통하는 사람을 이렇게 많이 만났으니
나는, 또 우리는 운이 좋다  

- 황경신




갑작스레 확진자가 많이 늘어났던 지난해 12월, 유치원에 몇 번 가지 못해 속상해하던 딸이 갑자기 쌀국수가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김집사님(배달어플)을 통해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서 주섬주섬 간식거리를 챙겼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주 가는 단골집 사장님이나 지인들에게 주려고 도라지 배즙과 차, 핫팩과 귤 등을 많이 사놓았던 터였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평소보다 그 개수가 많아졌습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아이가 쪼르르 와서 물었습니다.


"엄마, 이건 뭐예요? 오늘은 왜 이렇게 많이 챙겨요?"


"이건 핫팩이라고 손 따뜻하게 하는 거야. 김집사님 추운데 자전거 타고 다니니 손 시리잖아. 그리고, 곧 크리스마스잖아. 김집사님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


그 얘기를 듣자마자 자기 간식 통에서 또 주섬주섬 뭔가를 찾았습니다.


그날 우리 모녀가 준비한 작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김집사님은 그 마음을 문자로 전해 주셨습니다.

그 문자를 아이에게 보여 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심이 담긴 작은 선물, 그 작은 마음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렇게 즐겁고 행복해질 수 있는 거란다. 코로나로 유치원도 못 가고, 친구도 못 만나서 많이 속상하지? 엄마도 린이 속상해하는 거 보니 많이 속상하고 마음이 아파.


그래도 추운 겨울날 밖에 나가는 수고로움 없이 이렇게 따뜻한 집에서 네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에 우리 감사하자. 김집사님의 수고로움에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우리 맛있게 먹자!"


그 마음을 이해했던 것인지, 그날따라 유난히 배가 고팠던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날 아이는 주문했던 쌀국수와 새우튀김을 평소보다 많이 먹었습니다. 어쩌면 아이에게도 그날은 배도 부르고, 마음도 불러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졌던 겨울날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김집사님, 메리 크리스마스~!^^ >


written by 초원의빛

illustrated by 순종


Always be happy!*^_____________^*



* 오늘의 추천곡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찬란하고 아름다운

5월이 지나가고 6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봄과의 이별을 슬슬 준비해야겠죠?^^


김윤아님의 '봄날은 간다'

ps. '봄날은 간다' 영화 속 그 유명한 대사,

라면 먹고 가실래요?^^

https://youtu.be/3QYZnTxjaho


그리고,

아이유님의 '봄 안녕 봄'

https://youtu.be/YlFPtqUS9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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