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라고는 하지만 코로나가 심해져 마음 편히 여행 다니기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 어찌할지 남편과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그 결과 친정에서 2박을 하고 친정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의 바다에서 1박을 하자 입을 맞추었습니다.
얼마 전 아버지 생신이었는데 코로나를 의식한 아버지 의견을 따라 5남매인 우리 가족은 날짜를 나눠서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여행 장소로 정한 곳이 바로 울진이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고는 하나 1시간 20여 분 거리의 그곳. 20여 년 전에 일적으로 두어 번 가봤던 곳이라 관련 정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향에 살고 있는 언니에게 연락해 숙소와 맛집을 추천받았습니다.
호텔과 펜션 정보를 검색해 비교해본 후 선택해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언니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 내가 처음 만났던 마음 부자~♥ 내 인생의 롤모델~♥ >
전 그저 숙소 정보를 알아보려고 전화했던 것인데 이게 웬 떡~ 아니 웬 돈~ 하지만 언니에게 있어 이런 일들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제가 언니에게 전화를 했을 때도 언니는 한창 착한 일(?)을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언니는 그날 이래저래 형편이 좋지 않은 친척과 지인들을 찾아다니며 용돈과 간식을 챙겨 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생각해 보니 사랑하는 막내 동생이 문득 생각이 났던가 봅니다.
그런데 저런 언니의 모습들.. 어디선가 본 듯하지 않나요?^^ 네, 맞습니다. 언니에 비하면 뭐 그리 내세울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평소 제 선행의 원천이 바로 우리 둘째 언니였습니다.^^(감동의 습관 또한..몇 년 전 우리 집에 놀러 왔다가 집으로 돌아간 후 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제 아이의 대학 등록금을 위해 한 달에 10만 원씩 10년 적금을 들었으니 너무 감동받지 말라고..^^)
언니는 제목 그대로 제가 태어나 처음 만났던 최고의 마음 부자이자 인생의 롤모델이었습니다.^^ 1박 2일간의 여행은 그 어느 때보다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제게 있어 이번 여행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던 건 언니의 사랑이 함께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