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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원의 빛 강성화 Aug 05. 2021

태어나 처음 만났던 마음 부자, 나의 롤모델

feat. 휴가 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지금 우리 가족은 휴가 중입니다.

휴가라고는 하지만 코로나가 심해져 마음 편히 여행 다니기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 어찌할지 남편과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그 결과 친정에서 2박을 하고 친정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의 바다에서 1박을 하자 입을 맞추었습니다.


얼마 전 아버지 생신이었는데 코로나를 의식한 아버지 의견을 따라 5남매인 우리 가족은 날짜를 나눠서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여행 장소로 정한 곳이 바로 울진이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고는 하나 1시간 20여 분 거리의 그곳. 20여 년 전에 일적으로 두어 번 가봤던 곳이라 관련 정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향에 살고 있는 언니에게 연락해 숙소와 맛집을 추천받았습니다.  


호텔과 펜션 정보를 검색해 비교해본  후 선택해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언니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 내가 처음 만났던 마음 부자~♥ 내 인생의 롤모델~♥ >

 그저 숙소 정보를 알아보려고 전화했던 것인데 이게 웬 떡~ 아니 웬 돈~ 하지만 언니에게 있어 이런 일들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제가 언니에게 전화를 했을 때도 언니는 한창 착한 일(?)을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언니는 그날 이래저래 형편이 좋지 않은 친척과 지인들을 찾아다니며 용돈과 간식을 챙겨 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생각해 보니 사랑하는 막내 동생이 문득 생각이 났던가 봅니다.


그런데 저런 언니의 모습들.. 어디선가 본 듯하지 않나요?^^ 네, 맞습니다. 언니에 비하면 뭐 그리 내세울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평소 제 선행의 원천이 바로 우리 둘째 언니였습니다.^^(감동의 습관 또한..몇 년 전 우리 집에 놀러 왔다가 집으로 돌아간 후 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제 아이의 대학 등록금을 위해 한 달에 10만 원씩 10년 금을 들었으니 너무 감동받지 말라고..^^)


언니는 제목 그대로 제가 태어나 처음 만났던 최고의 마음 부자이자 인생의 롤모델이었습니다.^^ 1박 2일간의 여행은 그 어느 때보다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제게 있어 이번 여행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던 건 언니의 사랑이 함께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 하늘과 바다가 보이는 그곳, 심지어 화장실 창문을 열어도~^^ >
< 언니, 바다를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했어 >
<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
< 그리고 얼마나 행복한지를 말이야 >
< 언니, 양가부모님만큼이나 우리의 행복을 바라는 사람 >
< 내겐 저 바다와 하늘만큼이나 깊고 넓고 큰 사람 >
< 언니 덕분에 이번 가족 여행 정말 즐겁고 행복했어~♥>
< 언니, 사랑해~♥ 내 언니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


ps. 여행 도중 브런치 알람이 울렸습니다. 며칠 전 던 글(https://brunch.co.kr/@alwaysbehappy/86) 메인에 올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아이의 얼굴엔 금세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런 생각이 들었겠지요.


'역시 아빠는 내 경쟁 상대가 아니야~!'^^


우리 가족의 휴가에 즐거움과 행복을 더해 주려 이렇듯 특별한 선물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 아이의 완벽한 판정승,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렇듯  뜻밖의 선물을 받을 수 있었던 이면에는 이웃 작가님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분 이외에도 아이의 행동을 예뻐해 좋은 말씀 남겨 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작가님들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




2011년 10월의 어느 가을날,  
같은 카페의 회원이었던
언니를 위해 썼던 편지입니다.^^


To. 사랑하는 내 언니에게..


언니야~ 지금 이 글 보고 있는 중이지?^^

오늘 저녁 먹고 강가 산책을 하는데,

문득 언니에게 편지를 한 통 써야겠단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살아오면서 언니와 함께했던

추억의 앨범을 꺼내 보았지..^^


참으로 따뜻하고, 미소가 지어지고, 감사한..

그 마음을 담아 내 마음을 편지로 전하려 해..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웃음이 날 수도,

혹은 스몰 마인드(?) & 마음 약한

울 언냐 눈물이 살짝~ 날 수도 있겠다~^^


언냐~ 나도 이제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긴 하나 봐.

하긴 지금도 적지 않은 나이긴 하지?^^;

예전에는 그냥 지나치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고

별 것 아니라 생각했던 것들에도

참 감사하단 마음이 들고,

그리고 또 이렇게 살면서 하지 않았던 일들을

요즘 하나둘씩 하게 되네~^^


아고~ 사람이 평소 하지 않았던 행동 하면

무슨 일이 있는 거라는데~--;

나 건강하니 걱정 마~ 알잖아~^^

세 명의 언니가 있지만, 어릴 때부터

유난히도 좋아하고 따랐던 사람이 바로 언니잖아..

물론 다른 점도 많이 있지만,

닮은 점 또한 많이 있기에 자연스럽게 그런 것 같아..


비록 지금은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언니를 보며 꿈을 키웠고

언니의 존재는 내게 있어

든든한 울타리 같은 그런 사람이었어.


나이 터울이 꽤나 많이 나는 언니 오빠들을 두었기에

형제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유년 시절, 부모님이 일하러 가시고 없는 빈 집에서

혼자 있었던 시간이 많았던 것 같아..


아버지를 닮아서 그랬다지만

그런 이유도 더해져 유난히 내성적이고

말이 없었던 난 조숙했던 것이 아닌가 싶어.

언니는 날 업어 키웠다고 하지만,

유감스럽게 너무 어린 시절 기억이라

전혀 생각이 안 나네~ 미안~^^;


초등학교를 7살에 들어갔으니

그때 언니 나이 벌써 17살~--

기숙사 생활(자취였나?--;)을 하던 언니는

주말에 찾아오는 손님 같은 존재였고,

대학생이 된 언니는 때론 경외감이 드는 존재였고,

386세대로 한참 고뇌하던 언니의 모습을 지켜볼 때면

가슴 한편이 알싸해지기도 했던 것 같아.


방학 때마다 오는 언니를 목 빠지게 기다리기도 했고,

언니가 오면 참 좋았지만,

어린것(?)이 뭘 안다고 언니의 고뇌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면,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곤 했었지..


'우리 언니 제발 환하게 웃게 해 주세요..

언니와 함께 있으면 좋겠지만,

언니가 웃을 수 있다면 친구들이 많은

학교로 다시 가도 좋아요.'


언니도 지금 나이 들어 생각하니 참으로 새삼스럽지?^^

대학 시절 데모하랴~

초임 교사 시절 전교조 활동하랴~

그렇게 고뇌하며 20대를 보내던 언니는

우여곡절 끝에 29살에 결혼해 지금까지 잘 살고 있으니..

지금은 웃으면 입이 얼굴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그렇게 잘 웃는 언니가 말이야..^^


한 가정의 아내로 엄마로 살아가는 언니 집에

오랜 시간 빈대 붙어살았으면서도

그 집이 내 집인양 생각하며 살았으니

분명 철이 없기도 했었던 것 같아..--;


결혼을 했으니 또 하나의 가정을 이루는

독립된 사람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우리 언니인데 뭘~ 싶었고,

형부에게 살짝 질투가 나기도 했었지..

형부에겐 내가 참 고맙고 미안하지.--;


언니도 기억나는지 모르겠다..

언니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전화하면

괜히 샘나서 삐치고 그랬잖아.^^;

아직도 기억 다한다.

언니를 좋아했던 남자들의 이름을..^^

이 놈의 쓸데없이 좋은 기억력~^^

어린 게 뭘 안다고 그런 사람 만나면

고생이라니 더 좋은 사람 만나라느니..--;


고3 시절, 나를 위해 번거로운 출퇴근을 해가며

1년을 뒷바라지해주고,

그것도 모자라 수년을 데리고 살았던 언니는

내겐 참으로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였어.


지금 생각해보니 또 다른 엄마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겠구나.. 싶네..

나라면 언니의 10분의 1도 못할 텐데..

오래 데리고 살았던 거 잊을만하면

생색낸다고 그만하라고 뭐라 뭐라 했지만,

내겐 사실 말로 다 형언할 수 없을 만큼의

그런 존재였어..


게 언니는..

언니가 읽었던 책을 따라 읽으면서

독서를 즐기기 시작했고,

음악을 좋아하는 언니를 닮아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고,

반듯반듯한 언니의 글씨체가 좋고

눈에 익다 보니 어느새 글씨체도 닮아 있었고,

알뜰살뜰 저축하고 써야 할 땐 쓰는

언니를 닮은 나의 저축, 소비 습관 또한 그러했고..


마음 씀씀이가 좋아 잘 베푸는 언니를 닮아

나도 작으나마 무언가를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었고,

수줍은 미소만 지었던 내가 어느 순간 환하게 웃는

언니의 모습을 닮아 웃는 인상을 지니게 되었고,

젊은 날 고뇌의 순간들을 견디며 매 순간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언니의 모습을 닮게 되었고,

부모님을 존경하며 형제들을 아끼는 언니의 모습을 닮아

나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구나 싶어.

생각해보니 참.. 끝이 없구나..^^

살아오면서 좋은 멘토의 가르침을 받았던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야, 그게 아니었어..


나에게 장점이 있다면 그건 대부분 언니의 삶 속에서

묻어나는 가르침으로 인한 것들이더라.

지난 시절, 생각이 짧았을 때 내가 오롯이 노력해서

얻은 것들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야, 그게 아니었어.


언냐, 그거 알아?

우리 다음에 가족 카페 만든 지가

벌써 7년이 넘었더라.

오늘 언니를 생각하면서 언니의 흔적을

다시 한번 살펴보려 카페에 들어갔다가

우리가 언제 카페를 개설했던가 싶어 봤더니

2004년 5월 5일이더라~^^


어릴 땐 몰랐는데, 나이 들수록 형제가 많다는 사실이

얼마나 든든하고 감사한 지 몰라.

매일 들리던 가족 카페를 천천히 살펴보는데,

그 안에서도 새삼스레 느껴지는 게 있더라..


내가 수 년째 즐겨 읽는 고도원의 아침 편지도

언니가 좋을 글들을 올려줘서 자연스럽게 보게 된 거더라.

사실 몰랐거든..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

그리고 언니가 읽으라고 올려 준 수많은 좋은 글들..

그리고 일상에서의 작은 깨달음들을

간단히 적어 놓은 한 줄 메모들..


내가 생각하는 삶의 모토 중 하나인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도

카페를 보니까 언니가 올렸던 글에서

그런 생각을 했더라고..^^


바로 이 글 말이야..

순간순간 낮은 탄성이 나오더라..

그랬구나.. 이렇게 알게 모르게 내 삶 속에 스며들었던

언니의 영향력이 이리도 컸구나.. 하고 말이야..



< 뒷모습이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


그리고 언니가 썼던 한 줄 메모장의 글을 보며 그렇게

내 그릇을 조금씩 채우는데 도움을 얻었던 것 같아..

< 나의 영원한 롤모델 나의 사랑 언니~♥ >


어쭙잖은 생각을 담아 어설픈 글솜씨로

몇 년 전 책이라고 한 권 썼는데

언니의 내공에 비하면 난 아무것도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창피하더라..


언니에게 전화로 그리고 가족 카페에도 쓴 적 있지만,

부모님 가까이에 살면서 누구보다 잘하고

효도하는 사람이라 아들보다 낫다고,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존재라고 할 때

"에이~ 그 정도는 아니고~!"라고 언니는 말했지만

사실 맞는 말인 걸..

(아고, 우리 오빠 섭섭해하겠다~

물론 오빠도 정말 잘하지만 언니에 비하면 내가 봐선~^^)


5남매 중 가장 활발하고 유쾌한 우리 집의

웃음 메이커이자 문제 해결사기도 하고,

모든 일의 중심에 있는 그런 존재..

사회생활하면서 옷차림이며 스타일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가 가끔 언니의 그것을 보며

뭐라 뭐라 말하지만,


'그까짓 거~ 내 멋대로 사는 거지~'라

자신 있고 당당하게 말하는 언니를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났고,

불혹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때론 활달하다 못해 촐랑(?) 거리기도 하고,

아야야~ 앓는 소리 하며 우리 집 약골 담당인

언니의 엄살을 보며 또 한 번 크게 웃기도 했었지..^^


언니가 예나 지금이나 어린아이처럼

엄마에게 했던 말 있잖아..


"엄마 없으면 난 못 살아~

엄마 죽으면 나도 같이 갈 거야~"


내게 있어 엄마의 존재도 그러하지만,

언니도 내겐 그런 존재야.

그렇다고 언니가 죽을 때 난 같이 못 가~

나 언니보다 10년이나 어리잖아~

좀 더 살다가 갈게~^^


얘가 무슨 나를 이렇게 미화해서 표현했나 싶어

얼굴이 살짝 화끈거리기도 하지?^^

(사실 나도 살짝 그래~^^;; 아니면 으하하~

내가 좀 그렇긴 하지~ 하고 있는 건?!^^)


그런데, 내가 오늘 하루 가만히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더라고..

언니도 한 번 잘 봐봐.. 없는 말

지어서 한 게 하나라도 있나..

그리고 말이야, 나만 이처럼 꿈보다

해몽처럼 생각하는 거라 해도

언니는 내게 있어 그만큼 큰 존재이기에..


살다 보면 말이야.. 가족들에게는 말하기

힘든 어려움과 아픔을 겪기도 하면서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기도 하는 것 같아..

나도 어느 정도 나이가 되다 보니까

때론 이런 일 저런 일 겪으면서

가족들에게는 아무 말하지 않고

혼자서 눈물 펑펑 흘린 적도 있었는데

그래도 그럴 때마다 나를 사랑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힘을 얻어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 같아..

그 중심엔 당연히 가족이 있었고..

언니도 그러했겠지?^^

(소심한 언냐~ 동생이 지금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고,

예전에 그랬단 말이니 얘가 무슨 일 있나

또 생각하지 말고~^^)


비록 지금의 난.. 뭐 그리 특별히 잘난 것도,

어디다 내놓을 만한 명함도, 재능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모님 품에서,

우리 언니 오빠들 아래서 자란 것을

하늘이 준 축복이라 생각하며 지금까지

내가 누리고 산 것들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할 거야..


그런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나이가 들어도 눈빛이 맑은,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겠지?!^^

살아오면서 혹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나의 마음들..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렇게

장문의 편지 한 통으로 전하는 거니까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해~^^


언냐~

언니가 나의 언니로 태어나 줘서 정말 고마워~

언니는 절대 절대 아프면 안 되니

제발 건강 관리 좀 잘하고~

아.. 나이 드니 눈물이 많아지는 것인가~

4시간 가까이 언니 생각하며

편지 쓰다가 마무리하려니

갑자기 이 새벽에 눈물이 핑~ 도네~^^;

(아~눈물 좀 닦고~^^)


내 마음에 담고 있었던 언니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

아직 십 분의 일도 표현 못했지만,

내 모든 진심을 담은 말로 이제 마무리할게.

(막내라서 가끔 닭살 애교, 엄살 피우고 하는

나도 진지하게 쓰려니 좀 쑥스럽긴 하다~^^)


내 언니로 태어나 줘서 고맙고,
내 삶의 큰 뿌리를 만들게 해 줘서 고마워~
언냐, 사랑해~♥



written by 초원의

illustrated by 순종


Always be happy!*^_____________^*




* 오늘의 추천곡 *


아이유님의 '밤편지'

https://youtu.be/2ltiSmgb-Sc


권진아님의 '밤편지'

https://youtu.be/H7xpgfDDNN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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