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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원의 빛 강성화 Aug 23. 2021

꽃청춘 45세, 내 인생 최고의 생일

feat. 작가님들의 의미 있는 동참 고맙습니다~♥

지난 8월 16일(월)은 저의 45세 생일이었습니다. 생일을 맞이해 조금 더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이벤트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벤트에 우리 인정 많고~ 재능 많고~ 솜씨 좋고~ 멋지고~  아름다운 작가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더욱더 특별한 의미를 더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https://brunch.co.kr/@alwaysbehappy/89




생일을 맞아 엄마에게 전화해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엄마, 이 더운 날 막내 낳느라 고생 많았고, 이렇게 잘~ 키워 주셔서 고맙습니당~ 그런데 언니 오빠 네 명이나 낳았으면 됐지 뭣하러 힘들게 나까지 낳았어~ 엄마 고생만 하게~"


"난 하나 더 많다고 해서 힘들단 생각도 안 했어. 알아서 다 컸는데.. 언나(어린아이의 방언) 같기만 했는데 이렇게 커서 자기 몫 하면서 번듯한 집에서 잘 살고 있으니 그걸로 고맙지."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엄마 목소리에 순간 가슴이 울컥해져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난 한 명만 낳아 키우는데도 가끔씩 힘들 때가 있는데, 5남매 키우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 하고 고생만 했으면서 힘들지 않기는...'


그런데 엄마의 그 말은 그저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자라면서 전 한 번도 엄마가 제 앞에서 힘들다 말하거나 아프다고 말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제게는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당신은 누구보다 강인하셨습니다. 그래서 전 세상에 엄마보다 더 강인하고 위대한 사람은 없다는 말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 위대한 사랑에 작으나마 보답하고자 생일을 맞아 전복과 간식거리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조차도 엄마의 마음 앞에서는 한없이 모자라기만 합니다. 8월 초 휴가를 맞아 친정에 갔을 때, 엄마는 열흘이나 남은 막내딸의 생일을 기억하고 봉투에 용돈 10만 원을 담아 주셨습니다.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그렇게 주셨으면 됐지.. 집으로 돌아가려 나서는 우리를 보더니 또다시 3만 원을 꺼내 당신의 열 번째 손녀에게 주셨습니다. 가는 길에 휴게소에서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전날 아버지에게 드린 용돈을 아버지는 손녀에게 고스란히 돌려주며 거기에 6만 원이나 더 주셨습니다.


그렇게 주셨으면 됐지.. 뭘 얼마나 맛있는 걸 사 먹으라고 자꾸 그렇게 주고 또 주시는지.. 부모님의 한없는 사랑 앞에 가슴으로 울고 있는 엄마의 마음을 알 리 없는 딸은 그저 좋아서 싱글벙글거리기만 합니다.


평생을 자식들을 위해 고생하며 힘들게 사셨으면서 잘해 준 것은 생각하지 않고 항상 못해 준 것만 생각하고 미안해하시는 당신.. 이젠 그만 주시고 받기만 해도 모자라기만 한 것을..


80세의 노모에게 45세의 딸은 항상 언나(어린아이) 같기만 한가 봅니다.



엄마, 난 엄마에게 아직 언나 같잖아.
그러니 나 엄마 눈에 어른처럼 보일 때까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내 곁에 있어 줘야 해,
알았죠?



올해 생일은 제게 유난히 의미 있고 특별한 날이기도 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배불리 먹었던 날이기도 했습니다.^^(며칠 동안 맛있는 음식들 양껏 먹느라 체중 조절을 해야 했던..^^;)

<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생일이 뭐 별거라고... 다들 사느라 바쁠 텐데 잊지 않고 챙겨 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사실 선물은 제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제 존재를 기억하고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전해 준 그것만으로도 이미 감동의 선물인 것을...

< 잊지 않고 기억해 준 것만으로도 큰 선물이자 감동입니다. >




그리고 이번 이벤트의 주인공이자 제 생일의 의미를 더욱더 의미 있고, 특별하게 만들어 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소장님~!
초원의빛입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입추와 동시에 불어오는 바람에서
가을이 느껴지더니 요 며칠
아침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을 느끼면서
이제는 여름의 끝자락에 서있구나..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이번 여름 또한 유난히 길게 느껴졌을 듯합니다.
오늘 우연히 접한 기사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지쳐가는 보건소 인력들'이란
타이틀로 방역 최일선인 보건소 인력들의
정신건강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기사였습니다.ㅠㅠ

보건소 인력 10명 중 4명이
우울 위험군으로 나타났고
10명 중 7명은 코로나19
대응 업무에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ㅠㅠ

사실 어제가 제 생일이었습니다.
작년 제 생일 선물을 전해드리면서
저 또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감동의 선물을 받았었지요.

그래서 그 마음을
다시 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일전에 잠시 말씀드렸지만
요즘 글을 다시 쓰고 있습니다.

준비하고 있던 수필집의 초고는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입니다.
글을 쓰면서 지난 3월 말경
남편과 지인의 추천으로
다음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글쓰기를 사랑하고 글쓰기에 진심인
사람들로 가득한 공간에서 활동하며
요즘 제 삶이 더욱더 풍요로워져  이전보다
더 많은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구독자 수도 많이 늘고
댓글로 소통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문득 조금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만의 응원 메시지가 아닌
다른 작가님들의 마음도 함께 보내면
고생하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큰 위로와 힘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
글을 통해 부탁드렸습니다.

고맙게도 많은 분들이 그 뜻에 동참해 주셔서
그분들의 귀한 마음을 함께 보내드립니다.
그분들이 올해 제 생일을 참으로 의미 있고
특별하게 만들어 주셔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생일을 보냈습니다.

그와 더불어 생일 선물로 받은 것들과
용돈으로 작은 마음을 더해 보냅니다.

제 작은 마음이 보건소장님을 비롯한
함께 고생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잠시나마 휴식과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초원의빛 드림 -


위 메시지와 함께 우리 이웃 작가님들의 마음을 담은 응원 메시지, 그리고 제가 준비한 작은 선물을 전해 드렸습니다. 이에 보건소장님께서 마음으로 답해 주셨습니다.

< 감동에 감동을 더하다. >


작가님들의 응원이 담긴 메시지를 전해드리려 해당 글을 링크해 보내드렸는데, 의도하지 않게 귀하고 소중한 독자 한 명이 더 추가가 되었습니다.^^;(사실 쑥스럽기도 하고 사생활 노출이기도 해서 구독자 중 가족이나 지인들은 열 명이 채 되지 않는데..^^)

< 힐링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


그리고, 지난번 소방서에 응원차 간식을 들고 찾아갔을 때 우리 모녀를 과하게 환대해 주셨던 것이 생각나 소방서에도 작으나마 마음을 담은 간식을 보내 드렸습니다.


https://brunch.co.kr/@alwaysbehappy/81




며칠 후 제게 감동의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많은 분들, 그것도 지금 이 순간 우리들의 영웅이자 천사의 눈빛과 마음을 지닌 분들의 하트를 받은 저는 가슴이 너무 벅차 순간 심장이 는 줄 알았습니다.^^

< 수많은 하트에 초원의빛 심장 멈출뻔 했던 날~^^ >
<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




그리고...


소장님, 초원의빛입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겠지요.
소장님과 인연이 된 지
어느새 1년 6개월여가 되었습니다.

린이의 손을 잡고 고생하는 분들을 위해서
처음으로 선별 진료소를 방문해
선물을 전해주러 갔을 때는
소장님과의 이런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곤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마치 코로나가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될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코로나 업무로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이런 우리의 작은 마음에 감사를 전하고자
제게 처음 전화를 하셨던 그날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소장님의 진심이 담긴 목소리...
그 목소리가 참으로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언어의 온도를 지닌 분이셨습니다.

그 언어의 온도는 소장님의 말뿐 아니라
글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소장님과 나눈 대화나 주고받는 메시지를
지켜보던 린이가 제게 이런 말을 했었지요.

"엄마, 소장님은 꼭 엄마처럼 따뜻해요."

그래서 소장님에게 마음이 더 갔는지도 모릅니다.
린이와 남편에게 소장님 자랑을 어찌나 했는지...
소명 의식이 없다면 하기 힘든 그런 일을..
오랜 시간 동안 묵묵히 하고 계시는 소장님에게
이런 식으로라도 제가 있는 자리에서
작으나마 응원과 힘이 되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최근 보건소 직원분 중 한 명이 병 진단을 받은
사실을 알고 소장님이 눈물을 흘리셨다는
얘기를 우연히 전해 들었습니다.
소식을 전해 듣는 순간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오랜 시간 계속되는 코로나와의 사투로 인해
힘들어 하는 수많은 직원들을 다독이며
이끌어 가고 있는 소장님의 힘겨움과
수고로움이 눈 앞에 그려졌습니다.

언젠가 남편과 린이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소장님이 직을 내려놓는 그 순간까지
이렇게라도 작으나마 힘이 되어드리고 싶다고..
두 사람에게도 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나 봅니다.
이제는 저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
같은 마음으로 소장님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소장님, 건강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 초원의빛 드림 -



마지막으로, 제 생일 더욱더 의미 있고 특별한 날이 될 수 있도록 선뜻 나서 동참해 주신 우리 이웃 작가님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 전해 봅니다~^^ 작가님들 덕분에 정말 행복했습니다~♥

< 우리 이웃 작가님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written by 초원의

illustrated by 순종


Always be happy!*^_____________^*




* 오늘의 추천곡 *


이소라님의 '생일 축하해요'

https://youtu.be/mxEnV8Oybqo


김동률님의 '감사'

https://youtu.be/WvJb1PtpH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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