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포토그라피100
스토리 48 - 도넛 마케팅은 디테일
어느 날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도넛이 먹고 싶어 질 때가 있다. 식사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라 참아보지만 먹고 있을 때의 이미지가-
첫 입을 씹었을 때의 부드러운 식감과 콧속으로 사악~ 퍼지는 달콤함.
곧이어 사르르 녹으며 우물우물 꿀떡! 그리고 행복~
- 먹고 있을 때의 그 이미지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결국 무엇에도 집중이 안돼서 근처의 카페로 간다. 그렇게 긴 줄을 서고, 상상했던 이미지의 달달한 도넛을 고른 후 계산을 하는데 음. 그런데. 뭔가 놓친 것이 있는 것 같다..음..
뭔가, 뭔가. 빠진 것 같은데…
그리고 한입을 먹고 나서야 깨닫는다.
'그러게 말이다. 도넛은 커피랑 같이 먹어야 하는 짝꿍인데 난 왜 도넛만 딸랑 하나 샀을까.
얼른 다시 줄 서자.'
@ 역시 판매 마케팅은 디테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야기 사진은 사실 모두 연출된 것이다. 자연이 연출했던지, 사람이 연출했던지의 차이일 뿐 사진도 연출의 영역 안에 포함되어 있는 셈이다. 그래서 이야기를 발견하고서 찍을 수도 있지만 내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다른 말로 작은 연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연출의 이유는 찍어 놓고 '이쁘다~'하고서 잊혀지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기억할 수 있는 사진을 찍고 싶어서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