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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으로 좀 나대 봤습니다.

무려 뉴욕시장님이랑 같은 레벨로다가...

by 망원동 바히네

채식 지향을 하게 된 이야기, 그리고 그보다 앞서 자궁질환으로 오랫동안 고통받다가 작년에 자궁절제 수술을 받게 된 이야기들을 브런치에 연재해왔다. 이후 나는 작년부터 채식 영양에 대해 공부하고 있고, 채식을 함께 하며 서로를 응원할 작은 커뮤니티 '비건세'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아프고 나서 느낀 것들, 그 이후에 채식을 하며 변화된 삶에 대해 충분히 떠들고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비건세' 안에서 함께 이야기한 것들이 너무 감동적이라 이를 자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건세에는 나와 비슷하게 여성호르몬 질환으로 인해 고민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았다. 200일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채식을 함께하며, 다낭성 난소증후군으로 생리주기가 일정하지 않았던 사람이 정상적인 생리주기를 찾게 되었다던지, 별 다른 노력 없이 살이 저절로 빠졌다던지, 당뇨병을 진단하는 지표들이 채식 시작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던지, 콜레스테롤 수치가 몹시 개선됐다던지, 심지어 아무도 죽이지 않고 차려낸 밥상을 먹는 것 만으로 행복감이 든다던지 하는 소위 '비건 간증'이 하루가 멀다 하고 공유된다.


우리는 함께 책을 읽기도, 채식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기도 하고, 내가 주관하는 채식 영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비건세 토크'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작년에는 쿠킹클래스를 통해 집에서 간단하고 그럴싸하게 채식 밥상을 차리는 노하우도 나눴다.


단순하게 채팅방을 만들고 서로 밥 먹은 것들을 자랑하는 정도로 시작했던 이 작은 커뮤니티에 이런 정기적인 프로그램들이 더해지면서 유대감이 깊어졌다. 혼자 하면 어려웠던 일들도 함께 고민하고 나누면서 가벼워지거나 단단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나는 내 자궁질환의 진단과 치료과정, 수술 후 회복에서 채식을 공부하기까지, 그리고 그 이후 사람들과 어떻게 채식에 대한 삶을 나누는지까지를 자랑하고 싶어졌다.


동네 사람들, 아니 아니 전 세계 사람들! 우리 좀 봐주세요!

인생 최대의 '나대기'가 아닐지. 나의 이야기는 코넬대학교 영양연구센터에 게시됐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공유수가 이미 150을 넘었다. 다들 어떤 마음으로 나의 이야기를 읽고 있을지 늘, 궁금하다.


아무튼, 작년에 들었던 코넬대학교의 식물기반 영양 수업은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이 채식으로 체중을 감량하고 당뇨병을 치료하게 된 계기가 된 수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내 이야기가 실린 페이지에는 에릭 아담스가 뉴욕 시의장이었던 시절 나눈 이야기가 함께 실려있다.

'와... 나 뉴욕 시장이랑 같은 레베루네...'

오늘도 적당히를 모르고 오바, 육바, 칠바를 해보며. 혹시라도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https://nutritionstudies.org/a-wfpb-diet-helped-my-fibroid-and-menstrual-pain/


스크린샷 2022-03-31 오전 10.54.26.png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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