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랑 이모야 Jun 05. 2019

토끼를 함부로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어벤저스 시간여행의 원리

여전히 어벤저스 마블이 대부분 영화관의 상영관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히어로 중 앤트맨의 특징이 양자 영역에 대한 것인데 나는 특히 시간적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종종 과학영화에서 우리가 사는 세계와는 다른 또 다른 차원의 세계를 만들어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차원에 있는 나는 고작 1시간을 책장 뒤에서 헤매다 돌아갔지만 현실에 있는 사람들은 10년 동안 나를 찾아 헤매다 지쳤다는 식의 이야기 말이다. 이것이 앤트맨 시리즈에서 말하는 시공간에 대한 단편적인 해석이다.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얼마 전 문득 떠오른 생각과 겹치면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성관계에 관하여 이야기할 때 조루를 토끼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해당 영상을 처음 봤을 땐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라 이게 뭔가 싶어 어안이 벙벙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표지 캐릭터는 신사복을 입은 다소 익살스러운 토끼이다. 토끼는 번식기가 따로 없는 동물인 데다 방금 거사를 치르고 곧바로 다른 상대를 만나도 다시 거사를 치를 수 있는 엄청난 성욕과 정력을 가졌기 때문에 채택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다. 토끼의 평균수명이 6~8년으로 인간의 평균수명 약 70세의  딱 1/10 정도 된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가 하찮게 보는 토끼의 시간 3초는 우리가 느끼는 3초도 아니요 10배의 시간인 30초도 아닐 수 있다.

참고로 4000여 번의 데이터를 조사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남성의 사정 평균 시간은 4~6분이다.


Photo by Sookyong Lee


동물이 아니라 어린아이와 성인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아이들의 '잠깐만'과 어른의 '잠깐만'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어른들은 그 잠깐을 못 기다리고 아이에게 버럭 하는 일을 자주 봤다. 그러면 아이는 백이면 백 울음보를 터트린다. 본인들의 잠깐이라는 시간은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 어린 시절을 가만히 되새겨보았다. 아침부터 동네 여기저기를 누비며 자전거도 탔다가 흙놀이도 했다가 엄마의 부름에 잠시 들어가 배를 채우곤 곧장 동네 친구들과 어울렸다. 딱히 무엇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루가 무척이나 길었음은 분명하다.




내가 갖고 있는 잣대로 남을 비교하는 엄청난 실수 저지르면 안 된다. 삶은 상대적인 것이지 절대적인 게 아니다. 20대는 시속 20, 30대는 시속 30,  40대는 시속 40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 이 순간 내 인생의 속도가 얼만큼인지 서두르느라 놓치는 것은 없는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전 01화 너는 날 아니?!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