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고 3~40분 정도의 시간이 있다.
이 시간은 책읽기 딱 좋은 시간인데
처음부터 책을 펴긴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지하철에 타면 제일 먼저 책을 꺼내고
백팩을 선반 위에 올리고 책을 편다.
활자 취미
무서운 아버지 덕분에 나는
놀기에 최적화 된 능력들이 즐비함에도 (가무, 운동 등)
꽤나 착실한 학생이었던 것 같다.
(물론 그래도 틈틈이 많이 놀았지만)
그런 아버지의 명 중에 유일하게 어긴 게 있다면
바로 책 읽는 것이었다.
교과서, 참고서, 문제집을 하루 종일 들여다 보다가
귀중하게 주어진 여가시간을
또 다른 활자가 찍힌 종이로 대신한다는 것은
나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독서는 그저 또 다른 공부의 연속이었다.
1년에 자의로 책을 3권이상 읽은 해가 있었을까 싶던 나도
취직을 하게 준비하면서 조금씩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오로지 나를 동기부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읽었던 자기개발서
그리고 취직을 한 뒤에는 투자와 재테크 실용서였을 뿐이었다.
필요는 독서의 어머니
본사로 발령이 난 나는
회사에서 보고서 쓰는 일이 많아졌고
보고서를 쓴다는 게 그저 임원이나 팀장님이 불러주는대로
받아쓰기 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그들의 생각과 의중을 파악하여
매끄러운 스토리라인과
메세지의 강약조절과
깔끔한 PPT 스킬을 겸비하여 수행해야 하는
고난이도 작업이었다.
보고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던 어느 날
팀장님이 어떤 선배 이야기를 하면서
그 선배는 대충 이야기해도 기깔나게 보고서를 만들어오는데
그 속도 또한 빨라서 임원들이 다들 좋아한다고 했고
나는 당장 그 선배를 찾아가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보고서를 잘 쓰는지 물어봤는데
답은 그저 1년에 책 100권외 에는 없었던 것 같다.
1년에 책 100권이라..
일주일에 책을 두 권씩 읽어야 된다는 건데
현실적으로 내게 벅찬 목표였기에
1주일에 책 한권이라는 실현가능성이 살짝이라도 있는
목표를 세우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매년 초 그렇게 잘 읽던 책이
봄이 되고 만물이 생동하며 벚꽃이 흩날리기 시작하면
왠지 모르게 내 맘도 설레고 관심사도 흩어져버려서
책이 손에 붙질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회사친구의 추천으로 독서모임에 나가게 되었는데
생전 내가 읽지 않던 소설 책을 억지로 읽고 나갔던 기억이 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가 순례를 떠난 해?> 였나
책제목도 길고 표지도 재미없게 생긴 그 책은
실제로는 엄청 재미있었고
소설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독서모임은 나에게 독서편식을 고치고
책 읽는 재미를 일깨우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생각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기쁨을 선사했다.
지하철 독서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다는 건 힘든일이다.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독서는
의외로 몸을 쓰는 일이 되곤 하기 때문에
책을 시야에 들어오는 거리로 펴기 위해
공간을 확보하는데 공간지각력을 총동원 해야할 뿐 아니라
이리저리 어깨와 몸을 부딪혀가며 최적의 자세를 잡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22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책을 읽는 이유 또한 책에서 찾았다.
'펼치기 전까진 죽어있다가 펼치는 순간부터 이야기를 쏟아 낸다.
조곤조곤, 딱 내가 원하는 만큼만' -소설 아몬드, 손원평-
정말로 신기하게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책을 펴는 순간
나는 다른 세계로 빨려든다.
내가 지금 존재하는 이 곳과 다른 차원의 여행을 떠난다.
책 속에 빠져 작가의 생각을 읽고
소설 속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에세이를 읽다가 좋은 구절을 스크랩 하기도 하고
그러다 문득 내릴 역이 다 되서야 책을 덮으면
딱 내가 원하는 만큼의 뿌듯한 여행을 마치게 된다.
처음엔 어떤것을 취하거나 배우려는 목적에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책은 읽으면 읽을 수록 내가 몰랐던 무지의 영역을 확인하고
사고의 지평을 확장하게 해주었다.
책은 읽는 그 자체로 경이로운 경험이 되었다.
지하철 속 신세계를 경험하는 매일 아침 출근길
파블로프의 개 실험처럼
독서의 군침을 흘리는 조건반사가 내게도 일어난다.
다음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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