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뵐
전후 독일문학의 양심, 쾰른의 선인이라 불리는 독일의 대표적인 작가입니다.
어렸을 때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부모에게서 히틀러를 멀리하는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진 작품으로는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 있는데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전혜린의 에세이 집 제목으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보면 누구나 왜곡 보도와 허위 보도의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피해자가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위험에 대해 별로 깊게 생각하거나 고민하지 않습니다.
어떤 신문사가 언론 자유라는 아름다운 이름 뒤에서 고의적인 왜곡 보도와 허위 보도를 자행함으로써 누군가의 인권을 유린하고
범죄를 유발했다고 한면, 누가 어떻게 이 불의를 바로 잡을 수 있을까요?
바로 잡는 것은 고사하고라도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인지할 수 있을 것인지...
오히려 그 보도를 진실이라고 믿고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를 욕하게 되지는 않을까요?
이 소설은 뚜렷한 진보 성향의 지식인인 뵐과 극우 황색신문 '빌트'가 벌였던 기나긴 전쟁의 산물입니다.
빌트가 헤드라인이라는 활을 쏘자 뵐은 미사일을 발사하게 됩니다.
헤드라인이 신문의 무기라면 작가에게는 소설이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전쟁은 사실 신문사와 소설가의 싸움이 아니라,
지식인 하인리히 뵐과 출판 자본가 악셀 슈프링어가 벌인 사건이 그 시발점입니다.
언론의 자유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 논쟁의 피할 수 없는 정치투쟁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우리나라의 언론, 미디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기자들이 현장에서 뛰면서 수많은 사건들을 알고 있어도 그 사실을 알릴 수 없는 곳이 우리나라의 미디어 아니겠습니까?
지상파 기자들 역시 거론되지 않는 많은 뉴스들로 인해서 스스로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인지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자유가 바로 서는 것이야말로 국민들의 알 권리에 대한 기본권 보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언론이 권력과 분리되고 국민들의 기본권 보장에 지속적으로 다가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