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밥,밥을 통한 친목 도모,아님 리더 왕따?
(배경사진: 나의 혼밥, 찹쌀 치즈 베이글)
철없던 2, 30대에는 내가 말 잘하고 사람 낯도 안 가리고 붙임성과 친화력이 최소한 평균 이상은 된다고 착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젊은 치기와 뜨거운 혈기로 본성과의 부조화를 견뎌내던 시기가 지나서 어느덧 40대, 직장 생활 20년 차를 넘기면서 슬슬 나의 眞모습을 알게 됐습니다.
나는 대학동기나 친한 사람들과는 마치 노래방에서 마이크 놓지 않고 자기 노래만 부르는 사람 마냥 내 목소리가 혹시나 다른 사람 말소리에 묻힐까 목청높여 밤새도록 떠들 수 있지만, 업무적 만남이나 친하지 않은 사람과는 평균 이하의 붙임성을 보인다는 겁니다.
어쨋든 나의 대인관계 능력에 대한 착각의 시대에도 난 회식 자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특히나 조직 생활 부적응자의 자기변명처럼 들릴 얘기지만, 회사 사람들과의 술자리는 걸리적거리는 것도 많고 말과 행동 조심등으로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고 의무 방어전만 응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현 조직은 제조업의 특성과 퇴직을 밥 먹는 걸로 막으라는 미신에 쌓여서 저녁 회식에 대한 스트레스가 은근히 있습니다. (https://brunch.co.kr/@alwaystart/71 : 퇴직을 밥으로 막아라)
또한 어느새 리더의 자리에 오르니 법카로 밥 사주는 게 중요한 조직관리의 척도로 여겨집니다.
저녁 회식을 했다고 칭찬받지는 않지만, 다면평가 점수라도 안 좋을라치면 회식을 안 해서라는 공격소재라 활용됩니다.
조직 내 예하팀원들은 같이 밥 먹는 걸 선호하는 분위기인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점심 때는 기회만 되면 은근슬쩍 개별적으로 밥 먹으러 갑니다. 여성 직원 2명은 99%는 자기들끼리 식당으로 조기 출발합니다.
같이 밥 먹는 것에 대한 그들의 진심은 뭘까요?
요즘 세대들이 가장 싫어하는 회식의 유형이 일명 '번개'스타일이랍니다.
(갑자기 오늘 저녁 치맥 한잔 어때? 같은 거지요.)
저녁 회식은 안 하면 리더십과 조직관리가 부족하다고 공격하면서 점심은 안개처럼 사라져서 자기들끼리 먹는 심리.
그들은 진심으로 밥을 같이 먹는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걸까요?
아니면,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그저 공짜 법카로 집에선 분기에 한번 사 먹을까 말까 한 음식 호강을 하고 싶어서 일까요?
아니면, 리더는 그저 자기들의 필요(배고픔, 휴가)를 해소해주는 해우소 문지기 로만 인식하는 건가요?
오늘도 12시, 파티션 넘어 텅 빈자리를 보면서 그들의 진심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밥에 대한 리더의 역할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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