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쥐꼬리여도 내 시간은 쥐꼬리가 아니다
헬스클럽은 가장 많은 러닝 머신부터 각종 근육 운동을 할 수 있는 역기 등 다양한 운동 기구들이 꽉 차있습니다.
하지만, 헬스클럽에 열심히 방문한다고만 해서 운동이 되고 근육량이 늘어나는 건 아닙니다.
결국 그 운동 기구들을 내 건강, 운동능력, 체형 그리고 운동의 목적에 맞게 활용하여 운동을 해야 현재와 미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S그룹에 16년 반을 재직했습니다.
요즘은 입사 3년내 퇴직률이 50%에 육박하고 구직자 선호도에서 대기업이 예전 같이 빅 3는 아니라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보지만 그래도 대기업은 구직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다니던 회사는 S그룹에서도 매출, 인지도, 미래 가치등에서 선두권의 계열사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뒤에서 순위를 세는 게 빨랐습니다.
하지만, 사세나 영향력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해도 S그룹의 계열사이기에 여러 가지 인프라, 문화 등은 거의 비슷하게 적용받았습니다.
그중 가장 큰 것은 업무 인프라, 제도, 시스템이었습니다.
재직하던 회사에서는 업의 다름이나 조직과 사업의 규모에 따라서 크게 활용하지 않는 시스템도 많았지만, 그룹의 계열사라는 이유로 도입되고 채택되곤 했습니다.
저도 업무에 따라서 그런 시스템들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같았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일을 만들어서 궁금증을 해결하고 내 역량을 쌓는 기회로 삼았을 겁니다만, 인생은 역시 모순의 연속인지 그때는 시키는 일만 꾸역꾸역 해내기에도 제 의지와 동기가 따라가기 벅찼습니다.
대기업만 그럴까요?
대기업보다 못한 인프라와 조건이어도 내가 배우고 미래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기회들은 많습니다.
심지어는 지금 최악의 경험을 하는 것조차도 나중에 그런 최악을 피할 수 있는 혜안과 노하우를 줄 수도 있습니다. (쓰레기 장에서 핀 꽃, https://brunch.co.kr/@alwaystart/163)
회사를 헬스클럽 회원권 끊듯이 다니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헬스클럽 회원권 끊었다고 다이어트가 되고 근육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헬스클럽의 기구를 열심히 활용하고 헬스클럽에서 보내는 시간을 내 생활의 일부로 만들어야 건강해집니다.
회사에서 머무는 시간은 회사의 시간이 아니고 내 시간입니다.
회사가 주는 월급이 쥐꼬리여도 거기서 사용하는 내 시간은 쥐꼬리 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