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프로야구단이 32년 동안 우승 없이 사는 비결
프로야구를 좋아합니다.
광팬까지는 아니어도 30년 넘게 응원하는 한 팀이 있고, 시즌 순위와 이슈 정도는 꿰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10개 팀의 정규시즌 순위는 확정되었고, 뉴스 제목으로 몇 년 동안 어떤 팀은 플레이오프 시즌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문구가 보입니다.
그중 롯데자이언츠의 부진을 다룬 뉴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7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무산은 물론이고 무려 32년 동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 하고 이 기록은 당연히 10개 팀 중 최장수 불명예 기록입니다.
롯데자이언츠의 길고 긴 부진에 대해서 이러저러한 원인 분석과 해석이 많습니다만, 부산 지역 방송사는 그 원인 중 하나를 롯데 구단과 선수단의 조직문화에서 찾고 있습니다.
"球都(구도) 부산"이라는 단어에 알 수 있듯이 부산하면 열성적인 팬들의 응원과 지지가 떠오릅니다.
그 응원과 지지의 문화 속에서 선수들이 안주한다는 것입니다.('24년 1,000만 명 관중을 넘긴 한국프로야구 치고 각 팀 팬들의 응원 문화와 지지는 대동소이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적이 나빠도 지지해 주는 팬들의 팬심은 문제가 없지만(이런 지지가 어찌 보면 진정한 팬심이기도 하고 한화이글스도 팀응원대비 성적은 마찬가지로 부족합니다.), 선수들이 실력 향상이나 팀성적보다는 열성적인 팬들의 응원만 의식한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습니다.
이를 회사라는 조직에 적용해 봤습니다.
4분기가 시작되는 조직은 성과, 다면평가등 평가가 시작되고 이를 토대로 그야말로 상벌이 진행됩니다.
특히나 임원과 같은 고위 리더들일 수록 자신의 내년 거취와 연결되기에 더욱 예민해지게 마련입니다.
요즘은 조직문화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성과만큼은 아니어도 리더십 평가차원에서 다면평가나 팔로워들의 반응을 평가 지표로 반영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일 중요한 것은 성과입니다.
하지만, 리더가 저 프로야구 선수들처럼 성과보다는 직원들의 "좋아요"버튼과 같은 직원들의 반응에 더 신경 쓰고 해야 하지만 직원들이 싫어한다면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일이 생긴다면 어떨까요?
즉, 개인의 선택으로만 맡겨두면 조직의 성과 우선이 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일방적인 희생을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급적 개인과 조직의 이익이 조화로우면 최상입니다.
또한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조직문화도 틀린 것은 아니고 그 조직과 구성원의 선택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32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것과 같은 결과 앞에선 어떤 결론이 필요할까요?
프로야구단은 망하지 않지만 기업은 그렇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