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정수기와 채용 기준

떨어진 얼음이 알려준 비밀

by Phd choi 최우수

날씨가 더워지면 사무실에 얼음이 나오는 정수기가 인기다. 한겨울에도 얼음을 먼 거리에서도 들릴 정도로 씹어먹던 직원들 뿐만 아니라, 그저 날씨가 더워서 얼음을 찾는 직원들도 늘었다.


근데 이 얼음 정수기가 얼음이 나오는 구멍 밑에 버튼을 누르면 구멍이 열리며 얼음이 떨어지는 원리인데, 가끔 버튼에서 손을 떼도 입구와 차단문 사이에 걸린 얼음이 컵 밖으로 떨어져서 바닥에 떨어지곤 한다.


이런 일이 의외로 빈번한 것이 사람들이 물을 받는 걸 생각해서 버튼 누름을 멈추면서 곧바로 컵을 입구에서 이동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바닥에 얼음은 떨어지고 그 소리는 조용한 사무실에 주변 사람들에게 얼음이 떨어졌음을 알려준다. 여기서 뜻하지 않은 인성 테스트가 벌어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얼음을 줍지 않는다, 발로 툭 쳐서 구석으로 치우기라도 하면 나은 편이요, 정수기 밑이건 그 주변이건 그냥 두고 간다.

그 얼음은 물이 되고 한동안 사무실 바닥은 물이 고여있다.




사람의 인성, 태도, 가치관등은 회사 내 교육의 대상이 아니고 채용을 통해서 걸러져야 하는 대상이다.

그리고 최근에 TV에서 정리할 줄 모르는 아이들의 사연을 보면서 저런 작은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행동들이 단순한 해프닝이라기보다는 나름 그 사람의 오래된 습관이며 성장한 배경을 보여주는 상징이라 여겨졌다.




이쯤 되면 떨어트린 얼음을 모른 척하는 것과 조직 내 태도와 성과와의 연관성을 마냥 부정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채용 전형 시 이러한 성향들이 걸러지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어쩔 것인가? 문득 어떤 정치인이 얘기했던, 깨어있는 시민 정신이 민주주의를 완성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조직 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조직문화, 분위기 일 것이다.

최근 조직 내 제안 중 택배 정리를 업무로 지정하여 가져가지 않는 택배를 정리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요즘 택배는 다 개인적으로 친절하게 안내 문자나 톡이 오기에 본인이 챙기려고만 하면 못하는 것이 아니고 안 하는 것에 가깝다.

왜 개인의 부주의, 게으름과 의무 미이행을 위해 조직은 인력을 투입해야 하고 그 인력은 그런 저부가가치(저동 기부여) 업무를 해야 하는가?




조금 더 침소봉대해보면 그런 비용들이 매 반기마다 구성원들이 학수고대하는 성과급을 갉아먹는 고정 비용의 증가는 아닌가?


결국 좋은 조직문화와 철저한 채용기준과 검증은 단순히 좋은 회사의 조건만이 아니고 실제로 돈을 벌어주는 수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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