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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거작가 Oct 17. 2022

내 신념은 틀리지 않았어

I did it my way~

2007년에 '하얀 거탑'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한 메디컬 드라마로 장준혁(김명민 배우)이라는 천재 의사의 병원 내에서의 야망과 몰락, 그 와중에 의사로서의 자신의 실력에 대한 과도하리만큼 강한 신념과 집착이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다. 

 본인 스스로가 담관암으로 죽음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도 유언처럼 "내 수술은 틀리지 않았어."라고 되뇌며 최후를 맞이하며 끝까지 자신의 신념에 대한 확신을 굽히지 않는다.         

 극 중 캐릭터와 스토리의 호불호를 떠나서 자신의 실력과 신념에 대한 굳은 의지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조직에서 임원으로서 업무를 통한 성과 창출이나 조직 관리를 하다 보면 자신의 신념이 도전받기도 하고, 스스로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그럼 단순하게 초지일관하면 되지 않냐고 얘기할 수 있지만, 그리 간단치 않은 것이 리더십 역량 중 변화 대응력과 이에 따른 빠른 수정 능력이 리더의 중요한 역량으로 각광받고 있을 정도로 요즘 리더십은 한두 가지의 전형적인 대응과 스킬로는 부족하다. 당장 Agile의 기본 원칙도 유연하고 빠르게 고객과 시장의 needs에 맞춘 전략 수정과 프로세스 대응이 아니던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더욱 어려운 것은 초지일관과 변화무쌍 모두 비난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비난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두 가지 모두 약점이 있는 것이다. VUCA로 대변되는 혼란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리더십 또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정도는 되어야 대응이 가능할까 싶다. 최악의 경우는 내비게이션이 GPS를 통한 자기 위치를 잃고 심지어 자신의 목적지마저 놓치는 것처럼 자신의 리더십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잃는 것이다.


 그럼 자신의 가치관, 신념과 리더십이 맞는 조직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이직이 예전에 비해선 당연시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조직 분위기라 해도, 여전히 가장 자주 언급되는 채용 면접 불합격 사유는 '잦은 이직'이다. 1~2년의 짧은 재직 기간은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제대로 된 경력- 즉, 이직을 통한 경험 다양성, 적응력 등-으로 인정받기 어렵다.


 또한 아무리 좋은 가치와 신념, 리더십도 모든 조직과 사람 그리고 모든 시기에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없다. 이 조직에서 실패한 리더가 저 조직에 가면 성공한 경우는 스포츠, 기업을 불문하고 매우 많다. 혹은 과거에 실패했던 상품이나 이론이 시간이 흘러 완전히 다른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흔하다. 물론 그렇다고 말도 안 되는 수준 이하의 리더십을 시대와 조직, 사람이 못 알아봤다고 우기는 것은 예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결국 좋은 리더십이란, 일정 수준 이상의 가치와 신념, 리더십 기술 외에 리더의 강한 의지가 필수 요인이다. 세상 만물의 변화를 위한 質이 변화되기 위해선 시간, 노력, 자원 등의 量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처럼, 이러한 변화와 혁신이 빛을 볼 수 있기까지의 시간과 자원의 소모를 버틸 수 있는 리더 자신의 강한 신념과 확신이 필요하다. 또한 그런 버티는 시간이 리더십 자체의 성공을 위하여, 조직 구성원과 리더십이 서로 상호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 

 하다못해 식당을 새로 열어도 입소문이 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자기 운영 자금이 필요한 것처럼.


I did it my way, it was my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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