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독 78일차]내측전전두피질, 싱거운 안부가 제철

김주환 <내면소통>, 김신지 에세이 <제철 행복>

by 윤서린

김주환 <내면소통> 중에 "fMRI를 이용한 뇌 영상 연구"에 대한 글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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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RI란?

MRI 기계로 2초에 한 번씩 지속해서 뇌 전체 이미지를 스캐닝하면서 여러 가지 실험 자극이 가해질 때 뇌의 활성화 패턴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는 MRI라는 뜻이다.


김주환 교수는 뇌 영상 연구가 1990년부터 시작되었지만 뇌가 특정한 자극에 반응할 때 어느 부위가 얼마만큼 달라지는가를 대략적으로나마 측정할 수 있을 뿐 과다한 해석은 금물이라고 말한다.


"연구자는 이러한 통계적 분석을 통해 혈중산소농도 수치가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는 특정 뇌 부위를 특정한 자극에 의해 활성화된 부위라고 결론 내리게 된다. 차이 나게 활성화된 부위가 다양한 색깔로 울긋불긋하게 나타나는 것은 연구자가 자기 취향에 맞는 색깔로 보기 좋게 칠해놓은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AMRI 뇌 영상에 대한 과다한 해석은 금물이다." (103면)


"뇌가 특정 기능을 수행할 때 특정 활성화 패턴을 보이는 것은 맞지만, 바로 그 특정 활성화 패턴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뇌가 예의 그 특정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결론지을 수는 없다." (105면)


김주환교수는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을 예로 들어 뇌 부위 활성화가 오해받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수학을 잘하는 사람과 수학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수학 문제를 풀라고 하면 과연 누구의 뇌가 더 활성화될까?


"관련 뇌부위가 활성화돼야 기능을 더 잘 수행하리라 믿는 사람들이 많다. 과연 그럴까?" (106면)


"꾸준한 마음근력 강화 훈련을 통해서 강력한 mPFC(내측전전두피질) 신경망이 구축되면 특별한 노력이나 애씀 없이도 마음근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즉 mPFC 신경망이 강력하게 구축된 사람은 그 신경망이 거의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마음근력과 관련한 다양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누구든 mPFC 신경망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mPFC 신경망이 활성화될 수 있는 마음근력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덧 [마음근력의 뇌학적 근거]에 대한 내용이 끝나가고 있다.

김주환 교수가 1, 2장에서 "마음근력 훈련이 필요한 이유"와 "세 가지 마음근력의 뇌과학적 근거"를 자세히 설명해 줘서 좋았다.


드디어 내일부터 읽을 3장에는 <마음근력 훈련을 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본격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작년에 구입해서 읽고 너무 좋아서 지인들에게 선물도 하고 추천한 김신지 에세이 <제철 행복>을 다시 펼친다.

왜냐하면! 오늘은 5월 20일 "소만"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작가가 준비한 24 절기를 따라가다 보면 제철숙제를 하느라 일상이 너무 행복하고 충만해지기 때문이다. 마치 24개의 선물을 받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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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만" 작을소, 가득할 만 : 작은 것들이 점점 자라서 대지에 가득 차는 때


1년을 24 절기에 맞게 살아가면서 써 내려간 김신지 작가의 에세이를 읽다 보면 내가 잊고 있는 계절을 안내해 주는 안내자를 따라 걷는 기분이다.

5월은 참깨 모종을 심은 때이고, 햇고사리를 수확하는 때이며, 주변에 핀 흰꽃들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는 날이다.


5월은 여름이 오기 전 바깥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달이기도 하다.


작년에도 바삐 살다가 벚나무의 버찌가 다 떨어지고 나서야 버찌 맛을 보지 못한 아쉬움에 한숨지었던 날이 떠올랐다. 어찌나 서운했던지 인스타그램에 떨어진 버찌의 사진과 아쉬움을 글로 남기기도 했었다.

그런데 어느새 또 1년이 지나 버찌가 열리는 5월이 됐다.

세월이 이렇게나 빠르다니..


대부분 차를 타고 이동하니 벚나무 아래로 걸을 일이 없다.

분명 버찌가 익고 있을 텐데...

귀여운 열매의 시큼한 맛을 상상하니 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이 여실히 느껴진다.


작가는 '무언가'를 보고 '누군가'가 생각나면 바로 연락하기. 망설임이 자랄 틈 없이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다짐한다. 왜냐하면 김신지 작가는 누군가가 생각나면 그 생각을 안고 가만히 고여있는 사람이라서...

이점은 나랑 비슷하다.

나도 그럴 때가 대부분이다.


먼저 누군가한테 연락하는 건 쑥스럽다.

상대가 바쁠 수도 있고 내 마음 같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망설이다 연락할 타이밍을 놓친다.


김신지 작가는 "안부 전하기"를 이렇게 표현한다.

"갈림길에서 헤어진 우리 삶이 점점 멀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당신을 떠올리고 있다는 말. 내 삶에 네 자리가 있다고 얘기해 주는 일". (131면)


"작은 안부가 자라 마음을 가득 채우는 소만. 아무렴. 안부를 묻기에 좋은 계절이다." (132면)


오늘 문득 떠오는 그 사람에게 전화해 5월은 흰꽃이 가득한 계절인데 혹시 네 주위에 어떤 흰꽃이 피었는지 물어보는 건 어떨까?


내 주위엔 말이야, 흰 소국, 이팝나무, 조팝나무, 미국산사나무, 아까시나무의 꽃이 피었어.

바람이 부는데 아까시향이 너무 좋아서 창문을 열고 운전했는데 친구야, 너도 아까시나무 꽃향기 맡아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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