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독 81일차]부모가 환경, 저절로 찾아오는 이야기

김주환 <내면소통>, 메이슨 커리 <예술하는 습관>

by 윤서린

김주환 교수의 <내면소통>을 읽는다.


어제에 이어 "부모"라는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부모 자체가 중요한 환경이다] 부분을 읽는다.

tempImageDLNgVM.heic
tempImageQ5ahEf.heic
tempImageB2scQ7.heic
tempImageYRqiTT.heic
tempImage18lQKS.heic
새벽독서를 위해 일어난 새벽 4시의 창밖


신경과학자 마이클 미니와 달린 프랜시스는 쥐를 대상으로 한 교차양육실험을 통해서 스트레스와 불안장애에 시달리는 산모가 똑같이 스트레스와 불안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는 것이 전적으로 환경 조건 때문인지, 아니면 유전적 요인도 일부 작용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고자 했다. (120-121면 참고)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어미 쥐에서 태어난 끼 쥐와 보통의 어미 쥐에서 태어난 새끼 쥐를 태어나자마자 12시간 이내에 서로 교차해서 양육시키는 실험을 통해 생물학적 어미 쥐보다는 양육한 어미 쥐의 스트레스 수준이 새끼 쥐의 스트레스 조절 관련 유전형질(geneic character) 발현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121면)


프랜시스 교수팀은 태어나기 전의 양육환경을 바꾸는 교차양육 실험까지 시도했는데 이것은 임신한 두 어미 쥐의 배에서 수정란 일부를 꺼내 다른 어미 쥐 태반에 수정란의 일부와 교환해서 이식한 것이다. 이로서 일부 수정란이 이식된 쥐들은 다른 유전자를 가졌지만 어미의 태반이라는 '환경'을 공유하게 된다.


"유전적으로 불안증을 지닌 어미 쥐의 유전자를 물려받았으나 정상 어미 쥐의 태반으로 이식된 쥐는 태어난 후 불안증세를 거의 보이지 않았다. (...) 부모라는 환경 조건은 다양한 유전자 조절 과정과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며, 그 결과 뇌의 발달과 신체 작동방식에까지 지속적인 영향을 줄 정도로 강력하다는 점이다.". (122면)


어제, 오늘 "부모"라는 "환경"의 중요성을 읽다 보니 나는 우리 아이 넷을 어떤 환경 속에서 키웠는지 돌아보게 됐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던 지난 수년간의 세월...

그런 나를 지켜보며 아이들도 분명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절을 후회하며 나를 탓하고 원망하는데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다.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변화하고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나를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의 20년, 30년을 잘 살아 보이면 된다.

그렇게 "부모", "엄마"의 역할을 해나가면 된다.


메이슨 커리 <예술하는 습관>을 읽는다.


오늘은 "글로리아 네일러"라는 흑인 문학을 전공한 작가에 대한 이야기다.

그녀는 [브루스터 플레이스의 여자들]이라는 작품으로 1983년 전미도서상을 받으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전업 작가가 된다.

tempImageMjZ5FX.heic
tempImagesbW86j.heic

글로리아 네일러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 안에 느낌표가 여럿 나왔다.


그녀는 대학생이자 전화 교환원으로 일하며 이혼 절차를 밟는 중이었으며 거의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 그녀는 일하고 수업을 듣는 사이사이에 어떻게든 짬을 내서 글을 썼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 스스로 지독하게 절제력이 강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일하며 대학 졸업하는 달 데뷔소설을 끝낼 수 있었을까?


나는 저절로 찾아오는 이야기를 '필사하는 사람'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순간인가... 저절로 찾아오는 이야기를 "필사"하는 느낌으로 글을 쓴다니.

신이 주신 재능은 이런 걸까?


그녀는 가능하다면 아침 일찍 글쓰기를 마치고 오후에는 문학과 관계없는 잡일을 처리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예술하는 습관>을 읽다 보면 많은 작가나 예술가들이 아침에 꼭 창작활동을 하는 시간을 확보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 후의 시간은 편안하고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영감을 얻는 시간으로 보낸다.


나도 가능하면 오전 중에 새벽독서글을 발행하고 마음 편하게 다른 활동을 하고 싶은데 출퇴근 시간 때문에 그게 어려워져서 좀 아쉽기도 하다.


"그냥 하고 싶어서 한 일이었어요. 뭔가가 제 안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죠. 그것이 혼돈 그 자체였던 제 삶에 질서를 잡아주었어요". (272면)


그녀가 작품에 몰두할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또 이것이다.

"제가 바라는 것은 간단해요. 따뜻하고 조용한 장소만 있으면 되거든요."

그녀는 집필 환경에 까다롭게 굴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글을 쓰는 자세와 습관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에 비할 바 못되지만 출근하기 전 자투리 시간 내서 주차장에 차 세워두고 새벽독서글 마무리하는 내 방법도 좋은 것 같다.

생각보다 30분이 일찍 흘러서 허겁지겁 출근하러 달려야 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쓰는 삶을 살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행복한가!






keyword
이전 20화[새독 80일차]"겨울 기근"사건 ,틀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