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99일차]'환상'을 보여주는 이미지,창조의 파도

김주환 <내면소통>, 릭 루빈 <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

by 윤서린

김주환 <내면소통>

[체화성 : 뇌가 만들어내는 몸 이미지]



소메틱 신체란? 뇌가 생산해 낸 내 몸의 이미지

"나의 의식은 내가 몸을 통해 세상을 살아간다는 느낌을 준다. 나는 '내 몸'을 전반적으로 통제하는 컨트롤타워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내 몸'이라는 이미지는 뇌가 만들어내는 일종의 환상에 불과하다.". (200면)


"내가 인식하는 나의 몸은 뇌의 특정 기능이 생산해재는 자의적인 이미지에 불과하다. (...) 우리는 다른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의 몸을 본다. 다른 사람이 보는 나의 몸은 물리적 신체 (physical body)다. 그러나 내가 자각하는 나의 몸은 소매틱 신체(somatic body)다." (200면)


만약 신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뇌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작가는 "신체절단집착증"과 " 신체분열망상증"을 예로 들며 우리가 생각하는 '내 몸'이 사실 뇌가 만들어내는 일종의 이미지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자신의 몸에 대한 이미지는 몸의 물리적 특성에 따라 수 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라기보다는 뇌가 적극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내 몸과 다른 사람의 몸이 확실히 구분된다는 느낌이나, 내 몸의 경험은 나만의 것이라는 개인성 역시 의식의 산물이다"


[수동성 : 뇌는 능동적으로 추론한다]


"우리 뇌는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온갖 감각정보에 적극적으로 내적모델을 적용해 끊임없이 과감하고도 적극적인 '예측'을 한다."


우리가 계단을 내려갈 때 계단의 하나하나의 각각의 높이를 확인하고 계산해 가면서 발을 딛는 게 아닌 것처럼 우리의 뇌는 계단의 높이가 일정할 것이라는 내적모델을 만들어서 '예측'한다고 한다.

뇌가 이렇게 '예측'을 하는 이유는 뇌가 처리해야 할 정보량을 줄이려 하기 때문이다.

뇌는 "효율성"을 따지기 때문에 우리가 장차 경험할 것들을 적극적으로 모델링하며 예측하는 것이다. (204면 참고)


이탈리아 심리학자 카니자의 논문에 '환상'을 보여주는 이미지는 우리의 시각 경험은 눈을 통해서 들어오는 빛보다 우리의 뇌에서 만들어내는 내적모델에 훨씬 더 많이 의존함을 말해주고 있다.


아래 사진 속 그림에서 실제 삼각형은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 눈에 분명히 삼각형, 비정형 이미지, 정육면체가 보인다.


눈으로 보기보다는 뇌로 보는 것이다

(206면)


"뇌는 눈을 비롯해 신체 각 기관을 통해 정보가 들어오기도 전에 내적모델을 통해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과 실체를 구성해내고 있는 것이다. " (20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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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루빈 <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

[ 수행 ]


이 정도면 <내면소통>과 <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은 창작과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 묶음으로 추천해야 하는 책이다.


<내면소통>과 연관되는 내용이 이 책에 계속 언급되니까 이제는 두 권을 나란히 읽는 게 자연스럽다.


오늘 내용은 [수행].

내가 '내면소통'을 읽으면서 이 부분을 읽으려고 졸린 뇌과학 부분을 참고 읽는 중인데 여기서 언급되는구나 싶다.

물론 세 페이지에 언급되는 게 다지만 예고편 같달까...


작가는 "수행"을 통해 감각을 여는 연습을 반복하라고 말한다.

의식의 확장 상태, 열려 있는 삶에 가까워지는 습관을 들이는 것.


"지구의 주기를 알아차리고 계절에 따른 삶을 선택하면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세상과 연결된다."


안 그래도 어제는 24 절기 중에 보리베기에 알맞은 "망종"에 해당하는 주간이었다.

예쁘게 익은 보리밭 사진도 보고, 동네 까마귀 영상도 찍고, 제철 숙제인 "보리로 만든 맥주"를 마시며 노랫말을 하나 썼다.


작가가 말하는 계절에 따른 삶, 세상과 연결되는 느낌, 창조의 파도를 타는 느낌을 한껏 느꼈던 하루.


작가는 수행은 "매일 또는 매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의식을 따르는 계획을 세우면 도움이 된다"(44면 참고)고 말한다.

수행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매일 아침 천천히 심호흡을 세 번 정도 하면서 고요하게 집중하는 상태로 하루를 열어보는 것.

그것도 수행이다.


작가는 천천히 음식을 씹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식사를 하는 것도 수행이고, 자신의 심장 소리에 집중하는 것도, 자신의 혈관을 흐르는 피의 움직임에 집중해 보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우리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수행이라 말한다.


알아차림에는 계속된 새로 고침이 필요하다

(45면)


"알아차림이 습관으로 자리 잡으려면 끊임없이 새로워져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당신은 언제 어디에 있든 인식을 수행하면서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4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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