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헤세<나로 존재하는 법>, 헨리데이비드 소로 <소로의 야생화 일기>
오늘은 새벽독서 100일 차 되는 아침이다.
자축의 의미로 읽고 싶었던 두 권의 책을 읽는다.
내가 애정하는 헤르만 헤세 <나로 존재하는 법>, 새벽독서에서 <월든>을 읽으며 내가 애정하게 된 헨리 데이비드 소로 <소로의 야생화 일기>를 읽는다.
자기 자신이 되라
자기답게 사는 것 외에 성장하고 진리에 이를 수 있는 다른 길은 없다.
(8면)
헤르만 헤세는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글과 시,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누구보다 강인한 영혼으로 자신의 삶을 일궜다.
나 또한 감정적으로 그런 시간을 오래 보낸 후라 헤르만 헤세의 책 "삶을 견디는 기쁨"이 마음에 담겼었다.
무기력증이 심했을 당시 집중력이 떨어져서 제대로 독서를 못할 때 읽고 힘을 냈던 책이 바로 헤르만헤세 책이었다.
그런 그의 글을 읽고 싶어지는 새벽독서 100일 차!
"삶을 견디고, 가능한 한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난 무엇을 해야 할까? (...) 네가 '옳은지'를 묻지 말고, 네 영혼과 그 영혼의 필요를 네 몸처럼, 이름처럼, 태어난 집안처럼 받아들이렴. 주어진 것, 피할 수 없는 그것을 긍정하고, 그 편이 되어주어야 해. 온 세상이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9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자신의 재능과 자질과 특성을 명확히 알아야 하고, 이런 자질을 완성 하고, 자기다워지는 데 삶을 바쳐야 해요. 그렇게 하는 것이 동시에 인류에 봉사하는 것이 된답니다. " (15면)
새벽독서에서 스스로 월든 호숫가 근처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자연과 함께 자립적인 생활을 기록한 <월든>을 읽으며 소로를 좋아하게 됐다.
그가 추구하는 단순한 삶,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어쩌면 내 삶의 최종 목적지이기 때문이다.
자연 속을 산책하고 사색하고 글을 쓰면서 사는 삶.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상상이다.
이 책은 출판되었던 열네 권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일기>를 토대로 그가 살았던 콩코드의 식물을 관찰한 기록을 발췌한 것이다.
어디든 씨앗이 있는 곳에는 틀림없이 경이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17면)
감사할 준비가 된 만큼만 풍경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20면)
2025년 6월 11일인 오늘 174년 전과 169년 전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식물관찰 일기를 읽는다. (188-189면)
1851년 6월 11일
"달빛이 내리는 밤에 울창한 수목에 둘러싸여 있을 때 숲길은 가장 아름답다. 걸을수록 계속해서 예상을 벗어난 길이 펼쳐진다. (...) 발밑의 꽃 대신 머리 위에 별이 피어있다."
1856년 6월 11일
"교회 묘지에 아까시나무가 보이지만 꽃이 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오후에는 무척 더웠고 숲은 여름 한낮 특유의 정적에 잠겼다."
"발밑의 꽃 대신 머리 위에 별이 피었다"는 문장은 어찌나 아름다운지...
그는 자연을 사랑한 시인이기에 내가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어떤 꽃을 보며 누군가를 떠올리는 건 어떤 마음일까?
나는 봄을 알리는 노란 프리지어를 보면 유일한 나의 중학교 동창인 그녀를 떠올린다.
그래서 수년간 못 만난 세월 속에서도 그녀를 잊지 않고 봄마다 떠올렸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1862년 44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관은 야생화로 덮였고, 그의 장례식이 열리던 교회 묘지에 이른 제비꽃이 피었다는 기록이 있다. (20면 참고)
이제는 봄에 피어있는 제비꽃을 보면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떠올리게 될 것 같다.
그는 왠지 맑은 흰 제비꽃 같은 사람이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