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김창완 <이제야 보이네>
일찍 잠들었더니 새벽 1시에 잠에서 깼다.
누워서 이 생각 저 생각하다가 김창완 아저씨 책을 읽었다.
본격적으로 책상에 앉은 시간 3:25분…
새벽독서인지 야간독서인지 아리송하지만 오늘은 4:30 출근이니까 좀 서두른다.
영혼은 배우지 않는다. 영혼은 다만 원래 알고 있는 것을 생각해 낼 따름이다.
- 다우드 엘
너희 자신 외에 너희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에머슨
정치적 승리, 수입의 증가, 너희 가운데의 병자의 회복, 멀리 갔던 벗의 귀가 같은 행운은 너희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너희에게 드디어 좋은 날이 온 것이라고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그것을 믿어서는 안 된다. 너희 자신 외에 너희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에머슨. (445면)
너희의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은 너희 자신의 마음에 있다
- 류시 말로리
충실한 벗은 자신뿐이다
- 소로
"벗을 찾아 헤매는 자는 가련하다. 왜냐하면 참으로 충실한 벗은 자신뿐이며, 밖에서 벗을 찾는 자는 자기 자신에게 참으로 충실한 벗일 수 없기 때문이다." - 소로. (446면)
헨리 데이비드 소로, 에머슨의 말을 톨스토이의 책에서 보니 반갑다.
새벽독서에서 만난 소로... 그가 그립기도 하고.
그가 말하고 실천한 단순하고 소박한 자연의 삶으로 내 삶의 방향성이 어서 옮겨갔으면 좋겠다.
오늘 펼쳐 읽은 곳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온다.
모든 것은 내 마음과 내가 하기 나름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서 익히 알고 있지만 이 격언, 명언이 백 년 넘게 이어져 우리들에게 다가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것과 그만큼 진리에 다가가 있는 말이기 때문이 아닐까.
소로의 말처럼 나의 벗은 나.
나를 소중하게 아끼며 언제든 내 편이 되어주는 나의 벗.
고맙고 감사한 하루의 시작이 된다.
[별]
김창완 아저씨의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야기.
어린 시절 돈 벌러 간 엄마 대신 할머니 품에서 자란 아저씨.
앞니가 숭숭 빠진 바람 빠진 입술에서 "우리 똥강아지"라는 말을 들으며 내리사랑을 받고 자란 아저씨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저씨는 엄마가 보고 싶어도 눈물을 '꼴깍' 삼킨다.
할머니는 이웃에게 얻어온 귀한 달걀 하나를 아낌없이 손주에게 준다.
이 세상 엄마나 할머니들은 왜 자꾸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맛있는 음식은 안 좋아한다는 변명을 하실까?
그게 다 사랑의 표현이라는 걸 우린 왜 그들이 없는 다 큰 어린이 되어서야, 내 아들 딸을 보며 입 밖으로 똑같은 말을 꺼내며 깨닫게 되는 될까?
소리 없이 우는 어린 손주와 말 못 하는 누렁이를 사랑해 준 할머니.
"할멈은 말 못 하는 짐승을 사랑했다" (247면)
어쩌면 우리는 말 못 하는 것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유전자가 마음속 심어져 있는 것 같다.
갓 태어난 아이, 울음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새, 강아지, 고양이 같은... 작은 생명들...
그리고 우주 안에서 말없이 대화를 거는 수많은 자연들....
바람에 흔들리는 꽃, 나의 온몸을 타고 흐르는 공기, 하늘의 구름, 햇살, 아래로 떨어지며 자신의 존재를 말하는 빗방울... 하늘로 가끔 올라가는 눈송이...
은은하고 시릿한 달무리... 너무 조용해서 시끄러운 별...
이 세상 말 못 하는 것들을 사랑하지 않는 법을 나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그것들을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진다.
나는 오늘 김창완 아저씨의 에세이를 읽고 오랜만에 어린 시절 즐겨 듣던 "산울림" 노래를 들으며 생각했다.
이 세상이 말없이 건네는 인사에 대답을 해줘야겠다.
어린이들이 부를 수 있는 예쁜 노랫말을 써봐야겠다.
새벽 3시 나는 아이처럼 들뜬 마음으로 [꿈속에선 뭐든] 노랫말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