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김창완 <이제야 보이네>
생각이 많을 때는 철학자와 옛 성현들의 글을 읽으면 좋은 것 같다.
톨스토이가 쓴 <인생이란 무엇인가>는 그가 여러 작품과 사상서를 읽으면서 찾은 삶의 지혜를 엮어 놓은 책이다.
그는 문장을 인용한 것은 문장 끝에 지은이와 출처를 남겼으며 그렇지 않고 쓴 문장은 그의 생각이 들어간 직접적으로 쓴 문장이나 지은이 미상의 책에서 뽑은 것이라고 한다.
오늘 읽은 부분은 지은이 출처가 따로 없는 걸로 봐서 톨스토이의 문장으로 추정된다.
일기처럼 날짜별로 1200 페이가 넘게 쓰인 글 중에 나의 정신을 붙잡아줄 문장을 찾아본다.
고뇌는 참된 생활을 추진하는 원동력이다
"자신의 개인적인 고민의 원인을 개인적인 미망 속에서 발견하고, 그 미망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그 고민 때문에 초조해하지 않고, 오히려 쉽게 그리고 자주 기쁨으로 그것을 견딜 수 있다. 그러나 그에게, 미망과 고민의 관계가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고뇌가 덮치면, 그로서는 원래 부당한 것이 자기에게 덮친 것 같은 억울한 생각이 들어,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하고 자문하면서 어찌할 바를 모른 채 그 고뇌에 대해 화를 내고, 그로 인해 그의 고뇌는 더욱 깊어진다.
만약 자신이 경험하는 고뇌와 자신의 삶의 방식의 관계를 모르는 경우, 그가 취해야 할 태도는 두 가지 중 하나이다. 즉, 그 고뇌를 전혀 의미 없는 고통으로 생각하고 그대로 참고 견디거나, 그 고뇌는 바로 그가 범한 죄를 보여주는 것이며, 또 자기 자신과 남들을 그 죄에서 벗어나게 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 고뇌는 참된 생활을 추진하는 원동력이 된다. 다시 말해, 죄의식과 미망에서의 해방과, 이성의 법칙에 대한 복종으로 이끄는 것이다." (685면)
원인은 너 자신 속에 있고, 거기서 해방되는 길은 네 행위를 개선하는 데 있다.
"네가 괴로워하고 있는 악의 원인을 너 자신 속에서 찾는 것이 현명하다. 때로는 그 악은 단순히 네 행위의 직접적인 결과이고, 때로는 복잡한 경로를 거쳐 너에게 되돌아오지만, 어쨌든 그 원인은 너 자신 속에 있고, 거기서 해방되는 길은 네 행위를 개선하는 데 있다." (686면)
너는 사랑함으로써 항상 자신에게 선행하고 있다
" '나의 선행이 악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만약 네가 자신이 선을 베푼 상대를 사랑한다면, 너는 이미 사랑한다는 기쁨으로 충분히 대가를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사랑함으로써 항상 자신에게 선행을 하고 있다." (684면)
괴로움의 원인을 나 자신 속에서 찾아내고 내 행위를 개선함으로써 그 고뇌에서 벗어나라는 말은 요 며칠간 내 생각과 닿아있다.
누구를 원망할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의 문제다.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도 나 자신이라는 걸 다시 깨닫게 된다.
오랜만에 다시 펼쳐든 김창완 아저씨의 책.
이번 주에 독서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는데 아직 진도가 지지부진하다.
오늘, 내일 부지런히 읽어볼 생각이다.
<2부 잃어버리고 나서야 보이는 소중함>을 펼친다.
김창완 아저씨는 "사라지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들"을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 "산할아버지" 노래를 따라 부르던 나여서 혼자만의 내적친밀감으로 아저씨라고 부른다)
아저씨는 23년간 진행했던 라디오를 하차한 후 공허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다 다시 청취자를 만나고 방송을 하며 "작은 것들이 반복되는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아저씨는 우리가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지만 단 한 치 앞도 나의 미래를 모른다는 게 신기하지 않냐고 묻는다.
하긴... 내 목표대로만 이루어졌으면 난 지금의 내가 아니었겠지.
난 목표를 향해 나간다.
예전과 달라진 건 그때는 목표를 생각만 했고 지금은 실천 중이라는 것이다.
삶도 음악도 사라지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107면 참고)
아저씨는 동생의 죽음으로 삼 형제 밴드 "산울림'이 아닌 "김창완밴드"가 되어 주말마다 전국으로 돌아다니며 공연을 한다고 한다. 아저씨가 부르는 노래는 옛날에 유명했던 곡을 부르는 게 아니라 지금 이 모습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공연한다 말한다.
지금 이 모습.
누군가를 떠올리거나 누군가에게 기억되기를 바라는 우리는 어쩌면 늘 지나온 순간들을 붙잡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생각해 보면 좋았던 때, 잊고 싶지 않았던 때, 우리가 찬란했다고 믿었던 때....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세월 속에 잊히고 다르게 쓰이고 사라진다.
아저씨는 말한다.
순간순간의 사소해 보이는 모든 일들이 우리 삶을 이루는 것이다.
(108면 참고)
삶을 완성하는 건 오랜 세월의 집적이 아니라 찰나이다
(108면 참고)
오늘 하루도 사소한 일상 속에서 찰나의 순간을 마음 가득 담아보는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이제 그만 고민은 털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