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05일차] 자유에너지 최소화, 나는 배웠다

김주환 <내면소통>, 류시화 엮음<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by 윤서린

김주환 <내면소통>

[예측오류와 자유에너지 원칙- 자유에너지 최소화의 법칙]


읽고 있는데 읽어지지는 않는 상태에서 읽어보는 <내면소통>

뇌과학 부분의 전문적인 내용이 나오니 정작 나의 뇌는 과부하.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런가 보다 하고 받아들이고 넘어가는 과정이다.


"프리스턴의 자유에너지 원칙은 기본적으로 뇌를 일종의 '헬름홀츠 머신'으로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즉 뇌를 상향적 과정 및 하향적 과정을 통해 능동적 추론과 예측적 조절(predictive regulation)을 수행하는 다층적이고도 위계적인 네트워크로 파악한다." (231면)


우리 뇌는 '예측오류'를 최소화하려는 본질적인 경향이 있다.

(231면)


모든 생명체는 끊임없이 자신의 내적모델을 수정한다.
예측오류를 최소화하고 서프라이즈를 줄여가는 것을
'자유에너지 최소화의 법칙'이라고 한다.


(232면 참고)


의식은 나의 의도나 행동이 가져올 수 있는 미래에 관한 추론 그 자체


"능동적 추론의 목표는 행위(움직임, 지각, 해석 등)를 통해서 예상되는 서프라이즈(엔트로피 또는 불확실성)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는 배고픔을 피하고 싶다거나 다치고 싶지 않다는 등의 의도'가 개입되고, 이것이 바로 의식의 기반이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의식은 나의 의도나 행동이 가져올 수 있는 미래에 관한 추론 그 자체라고도 설명할 수 있겠다" (234면)


스토리텔링이 곧 내면소통이다

(235면 참고)

"우리 의식에는 자유에너지 최소화의 과정이 곧 스토리텔링으로 나타난다. 의식의 본질은 지속적인 스토리텔링이고, 이러한 스토리텔링이 곧 내면소통이다." (235면)



류시화 엮음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마음도 어지럽고 책상도 어지러워 정리하다 손이 멈춘 책.

함께한 세월을 말하듯 표지가 울어있다.


이 안에 담긴 시들이 너무 빛을 보지 못해 흘린 눈물 때문 일까.


생각을 접고 시집을 편다.


너무 유명해서 한 번쯤은 봤을 시.

길어서 축약해서 올릴까 했는데 한 줄 한 줄이 마음에 닿아서 지울 수가 없어 전문을 그대로 올린다.



[나는 배웠다]

_ 샤를르 드 푸코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린 일.


나는 배웠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임을


삶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곁에 있는가에 달려 있음을 나는 배웠다.

우리의 매력이라는 것은 15분을 넘지 못하고

그다음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함을.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함을 나는 배웠다.

삶은 무슨 사건이 일어나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달린 것임을.


또 나는 배웠다.

무엇을 아무리 얇게 베어 낸다 해도

거기에는 언제나 양면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사랑의 말을 남겨 놓아야 함을 나는 배웠다.

어느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 시간이 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두 사람이 서로 다툰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님을 나는 배웠다.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 다투지 않는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두 사람이 한 가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를 수 있음을.


나는 배웠다.

나에게도 분노할 권리는 있으나

타인에 대해 몰인정하고 잔인하게 대할 권리는 없음을.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 해서

내 전부를 다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 아님을.


그리고 나는 배웠다.

아무리 내 마음이 아프다 하더라도 이 세상은

내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 것과

내가 믿는 것을 위해 내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나는 배웠다.

사랑하는 것과 사랑받는 것을.



이 시는 "트라피스트 수도회 출신으로 예수의 작은 형제회를 설립한 샤를르 드 푸코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많은 이들이 자신의 시라고 주장하고 있다." (3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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