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환 <내면소통>, 릭 루빈 <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
며칠 손 놓았던 <내면소통>을 다시 펼친다.
어려운 뇌과학 이야기에 내 뇌가 정신을 못 차린다.
이럴 때는 이해하려 들지 말고 우선 그냥 읽자.
"마코프 체인 <Markov chains>의 개념"
"하나의 사건이 발생할 확률이 그 이전의 사건에 영향을 받을 때 두 사건은 마코프 체인으로 묶여 있다고 정의한다." (237면)
"마코프 블랭킷 <Markov blanket>"
"프리스턴은 유기체의 경계를 '마코프 블랭킷(Markor blanker)'으로 개념화할 것을 주장한다. 생명체의 경계가 '마코프 블랭킷'이라는 의미는 내부상태가 자기 경계의 자유에너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작동한다는 뜻이다."(237면)
"마코프 블랭킷은 안과 밖을, 나와 남을, 과거와 현재를 통계적 관점에서 구분 지으며 동시에 연결해 주는 존재다." (240면)
"소용돌이로서의 나"
"대개의 감각-행위 관련 정보는 마코프 블랭킷의 자체적인 능동적 추론 시스템으로 처리된다. 내 의식은 내 몸이 느끼는 모든 감각이나 내 행위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다 알지 못하며 다 처리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 모든 것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태풍의 눈처럼 고요하게 존재하는 것이 바로 나다. 이것이 바로 뇌과학자 돌포 지나스(Rodolfo Llinas)가 말하는 소용돌이로서의 나'의 의미다"
(245면)
예술은 예술가와 관객 사이에 심오한 연결을 만든다.
그 연결을 통해 양쪽 모두 치유될 수 있다.
(74면)
요즘 노랫말을 쓰면서 느끼는 거지만 나를 치유하고 성장시키는 노랫말은 듣는 사람들에게도 닿아서 함께 공명이 일어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노래를 만드는 나도 치유받고 듣는 사람도 치유받는...
그래서인지 그런 노랫말을 계속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세계적인 음악 프로듀서 릭 루빈은 "산만함"을 잘만 사용하면 좋다고 말한다.
산만함이란?
예술가에게 주어진 최고의 도구,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이는 유일한 방법
(75면 참고)
또한 어떤 산만함은 "우리의 의식을 바쁘게 만들어 무의식이 자유롭게 나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한다.
(75면 참고)
창조하는 과정에서 막혀서 프로젝트 진행이 안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릭 루빈은 해결되지 않는 막힌 문제를 마음에 품은 채로 전혀 관련 없는 단순한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라고 말한다.
운전, 걷기, 수영, 샤워, 설거지, 춤 등...
이렇게 별생각 없이 몸을 움직이면 마음도 자극받아 움직인다는 것이다.
어떤 뮤지션들은 작업실에서 작업할 때보다 운전하면서 멜로디를 더 잘만들 기도 한다고 한다.
나도 뭔가 단순하게 움직이다 보면 지금 막혀있는 글 쓰기 주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나 키워드가 떠오를까?
새벽에 뜬금없이 부엌 싱크대의 양념통들을 다 옮기고 냉동실 한 칸을 비우면서 내 생각이나 마음도 이렇게 깨끗하게 정리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 몸은 단순한 일에 최적화되어 있으니 내 뇌만 제 기능을 잘해주면 좋겠다.
때로는 개입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개입이다
(7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