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소위 <부사가 없는, 삶은 없다>
화/ 목은 새벽 출근이라 4:30분에 집에서 나와야 여유롭다.
하지만 늘 4:40분까지 책상에서 버티다가 뛰어나간다.
오늘은 3시간 자고 겨우 일어나서 시간이 빠듯해 책만 간단히 읽고 퇴근 후 독서노트를 쓴다.
네가 행할 수 있는 선은 지금 당장 하는 것이 좋다
영혼이 부패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그리 배울 필요가 없으며, 다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
_ 소로
자신의 일을 찾아낸 사람은 행복하다.
그는 이제 다른 행복을 찾을 필요가 없다.
그에게는 일이 있고 인생의 목적이 있다
_ 칼라일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새벽 독서에서 <월든>을 읽은 후 내적친밀감이 있어서 이렇게 여러 책에서 등장하면 더 반갑다.
영혼이 부패되는 것, 그것을 막을 수 있는지 없는지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는 그.
소로 님, 실천이 가장 어려워서 제가 이러고 있는 거 아닐까요?
좋은 명언 필사해서 책상에 붙여놓으면 뭐 하나요... 그저 바라보고 생각뿐인 것을!
몸은 왜 이리 무거워서 움직이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정리할 게 너무 많아서 아예 엄두가 나질 않고, 해결해야 할 일들은 잔뜩인데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막막하고.
소로 님께 하소연은 그만하고 오늘은 내 마음처럼 어지러운 내 책상 위를 정리해볼까 한다.
하루에 한 군데. 아니 한 칸만이라도 정리하고 유지하는 게 목표다.
맥시멈리스트이자 쌓아 놓기 선수. 책상에 틈이 하나도 없다.
근데 또 나름 나의 쌓아두는 기준이 있어서 필요한 물건을 잘 찾는다.
못 찾아야 정리할 마음이 생길 텐데... 사실 이것도 치우기 싫어서 늘어놓는 변명이겠지만....
자신의 일을 찾아낸 사람은 행복하다는데 내가 찾은 나의 일은 무엇일까?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걸까?
그 일이 내 인생의 목적이 될만한 일인가?
올해 4월부터 계속 노랫말을 만들었다.
나는 내 안에 어떤 것들을, 또 누군가의 무엇을 노래하고 싶은 것일까?
나는 왜 노랫말을 쓰는 것일까?
더 이상 부르고 싶은 노랫말이 없어지면 나는 무얼 할 수 있을까?
나를 위로하는 노랫말이 누군가의 위로가 되는 순간을 꿈꾼다.
지금의 노랫말이 훗날 제 존재를 빛내며 사람들의 입술과 마음에 닿은 날을 상상해 본다.
뭐라도 쓰고 싶어지는 마음이다.
오늘은 "어차피"라는 부사를 들여다본다.
사람을 일순간 무력하게 만들어버리는 "어차피"의 부정적 위력에 대해서.
어차피 해봤자,
어차피 그래봤자,
어차피 안될 것,
어차피 하나마나,
어차피 그 모양,
아차피 안 변해,
어차피 소용없어,
어차피, 어차피, 어차피....
나는 내 삶에 얼마나 많은 어차피를 앞세우고 살았을까?
어제저녁 밥상에서도 나는 하마터면 "어차피"를 앞세우고 도망가려 했다.
작가의 말처럼 인생은 내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가능성이 언제나 열려있는 만큼 성급하게 절망할 필요도 섣불리 희망에 목매달 필요도 없다.
어차피 해결될 것이라면 이 시간도 잘 버티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