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소위 <부사가 없는, 삶은 없다>
수면시간을 30분 정도 늘려보려고 5:10분 기상을 목표로 알람을 맞췄는데 실패했다.
온갖 꿈에 시달리다 5:45분에 겨우 일어난 것이다.
그래도 일어난 게 어디야... 나를 애써 칭찬하고, 정신 차리고 책상에 앉는다.
오늘은 158면-162면까지 읽고 정리한다.
무엇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지를 아는 것은,
무엇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를 아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
우리의 생활은 우리 사상의 결과이다
_ 부처의 금언
우리의 좋은 생각은 우리를 천국으로도 인도하고
나쁜 생각은 지옥으로도 인도하나,
그것은 하늘이나 땅속에서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이루어진다.
_류시 말로리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는 힘보다
자신의 욕망의 힘 자체를 더 자랑한다.
얼마나 해괴한 미망인가!
우리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없이는, 또 그들과 서로 주고받는 영향이 없이는 진정한 자기완성을 이룰 수 없다.
나는 나만의 사상이 있는가?
사상이라니 너무 고차원적인 이야기인가?
쉽게 사상을 "삶의 기준, 삶에 대한 생각"이라고 바꿔보면 뭔가 떠오르는 게 있는지 고민해 본다.
내가 인생 후반에 들어 삶과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것 중에 가장 밑바탕에 깔린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아름답다, 그러니 견디고 살아볼 만하다"라는 것이다.
세상이 아름답다고 믿는 것, 그러니 그 세상 안에 존재하는 나 또한 충분히 아름답고 삶은 견디며 살아볼 만하다는 것.
그 깨달음은 얻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지만 남은 인생 후반은 이런 마음으로 살아보려고 한다.
나의 사상이 나의 생활이 된다는 말씀을 가슴에 담는다.
소위 작가는 열정 따윈 증발해 버린... 하지만 '대체로' 만족하는 결혼 생활을 한다고 말한다.
나의 결혼 생활은 어떤가.
'대체로'라는 말을 쓸 수가 있나?
'행복'이라는 말이 어울리나?
작가는 "대체로"라는 부사를 통해 서로 옭아맬 수 있는 관계나 감정에 대해 느슨한 틈을 준다.
우리네 삶도 그렇게 지나가는 것 같다.
대체로 만족스러운 하루.
그런데 그 대체로도 어려운 세상.
오늘 하루도 "대체로" 행복한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길 바라며 힘차게 시작해 본다.
사실 새벽독서글을 쓰다가 소위 작가의 글을 읽고 내 일상 이야기를 한참 썼다가 이곳에서 옮겨 작가의 서랍에 넣어두었다.
누군가의 글을 읽으며 내 글이 쓰고 싶다는 건 그만큼 그 글이 내게 공감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에세이가 참 좋다.
뭔가를 떠올리고 내가 글을 쓸 수 있게 만들어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