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시 한 편 ]
- 늘그래
울고 싶을 땐
양파를 썰었다
뜨거운 팬에서
달달한 갈색 양파가 될 때쯤
냄비 한가득 카레를 끓였다
달달한 양파향 섞인 카레 한 그릇
어릴 적 대문밖에서도 풍기던
진한 엄마의 카레향이 겹친다
당근이 싫어 고기만 고를라치면
골고루 먹어야 크는거야 하시며
채소 가득한 카레 한 국자
밥에 얹어주시던 우리 엄마
각기 다른 맛의 재료들이 섞여서
맛있는 카레 한 그릇 되는 것처럼
우리들의 하루하루도 그러하겠지
울고 싶은 날의 카레 한 그릇
엄마 생각에 눈시울 붉어졌다
뱃속과 가슴이 따뜻해졌다
2019년 05월 21일 09시
6년 전에 쓴 시가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오늘 <문장이 노래가 되는 순간>에서 노래로 태어납니다.
2025년 7월 2일 0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