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에 대하여, 생활 속에 피어나는 시
_늘그래
정수리 위 햇살 받으며
졸던 단짝 친구 녀석
탄식하며
내 코끝에 매달린다
모종을
오줌으로
읽다니
모종을
오줌으로
읽다니
어찌 삶에서 잘못 읽은 게 이것뿐이랴.
나없음 어쩌려고 그러냐
탄식 섞인 녀석의 한마디
듣기 싫어 얼른 정수리 위로 밀어 올린다
너랑 단짝 하기 싫다
마음으로 손끝으로 밀어낸다
돋보기보다
안경이 되어주길 바라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너는 나한테 떨어질까 꼭 붙어있다
괜히 가는 네 다리만 더듬다
내 눈동자 앞에 다시 널 세운다
어느덧 너를 통해 보는 세상에 익숙해진 나
하지만 고마움 모른 척
네 존재를 숨기고 싶어 했던 나
널 향한 마려운 미안함 참아본다
모종처럼 심어졌다
마른 오줌 자국처럼
말라버린 삶의 그림자여
나도 몰래 지린 눈물
잠시 고개 들어 햇빛에 말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