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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형 Mar 31. 2017

그들에게 나는

나는 그들에게

처음 본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고 항상 연락하던 사람의 전화번호를 외우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리고 다시 만났을 때의 어색함이 없으려면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말을 거는 것,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 거기다 편한 미소를 띠는 것 까지. '뭐하면서 지내?' '밥은 먹었어?'와 같은 의외로 간단한 안부 또한 필요하다.


기다리기만 하는 연락은 소용이 없다는 것을, 챙겨주는 이들이 있기에 행복하냐고 묻고 싶다.


어쩌면 그들이 찾는 목록에 당신은 이미 없을 수도 있다. 자신의 연락처를 뒤적거리다 지워버렸던 그 수많은 번호들, 자신이 지운 건 단순히 번호가 아닌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나는 원래 먼저 연락 잘 안 해' 그러면서 당연히 먼저 찾아주는 이들을 기다렸다. 그런 행동들이 가까웠던 이들을 점점 멀어지게, 자주 만나던 이들도 뜸해지게 만들었다. 차츰 내 주변인이라던가 저 멀리서 들려오는 소식만 듣게 되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무엇보다 힘든 일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서로를 챙기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가끔은 멀리 지내는 그들에게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항상 제일 중요한 건 진심이 담긴 마음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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