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고 났더니 정신이 맑고 몸이 가볍다.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나 수련을 하기로 한 첫날이다. 목적 없는 이른 기상이 힘든 프리랜서는 목적을 만들었고, 기지개를 켜며 늦잠을 잘 핑계를 만드는 머리보다 빠르게 몸을 일으켰다.
화장실을 다녀와 물 한 컵을 들이켜고 민구는 바깥 베란다에 풀어주고 10분간 명상을 했다. 아침 명상을 한지 좀 되었는데 하루를 시작하기에 참 좋아서 몸이 저절로 명상을 원한다. 좋은 습관이 몸에 새겨지고 있음을 느낀다.
민구를 들여보내고 매트를 깔아 목을 열어내고 소고양이자세로 상체를 스트레칭한 다음 이번 주의 목표인 수리야나마스카라 열 번을 이어나갔다.
A 다섯 번 B 다섯 번을 했다. 습관처럼 견상 스플릿을 하고 와일드씽으로 몸의 앞면을 열어내고 싶었지만 천천히 오래오래 가자는 목적을 가지고 오늘 하기로 한 만큼을 행했다.
단순할수록 더욱 동작에 집중하게 된다. 무엇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하나하나를 내가 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정성껏 음미하며 호흡으로 이어나간다.
B를 하면서부터는 몸에서 열이 나고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욷카타사나는 늘 어렵지만 예전보다 팔을 들어 올리는 어깨의 범위가 유연해짐을 느낀다.
마무리로 두 손 합장한 후 내 안의 신과 세상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한다. 나마스떼!
살아있음이 즐거운 하루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