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느끼는 마음의 기저

아쉬탕가

by 버들



오늘 아침에는 마이솔을 가기 싫어서 침대 위에서 머리를 굴렸다. 핑계가 올라오기 전에 겨우 몸을 일으켜 매트 위에 섰음에도 우르드바 다누라아사나로 향하는 여정이 어찌나 지난하게 느껴지던지. 그 산맥을 넘어 평소라면 이제 슬슬 내리막길이 펼쳐지곤 했는데, 요즘은 전굴을 섬세하게 바라보다 보니 받다 파드마가 고비다. 등 뒤에서 발가락을 잡으면 엉덩이가 뜬 채로 전굴해 버려서 자세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몸의 부위를 각성하기가 어렵다. 발가락을 잡지 않고 전굴의 형태를 더 제대로 만드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상하체 길이가 비슷한 체형이라 허리를 써서 내려가면 프라사리타 시리즈를 할 때 상체가 남아돈다. 아래 복부의 힘을 쓰면서 가슴을 펴서 내려가야 하는데 아래 복부를 챙기면 등이 말리고 가슴을 펴면 윗 복부에 힘이 몰리니 몸을 통제하기가 참 어렵다.


몸에 힘을 주는 것만큼 빼는 것은 또 어찌나 어려운지. 선생님이 어저스트먼트를 해주실 때 몸에 힘이 안 빠져서 곤욕이다. 수행이라고 생각하면 모든 과정이 흐름 안에 있을 뿐인데 자꾸 잘 하고 싶은 욕구가 고개를 쳐든다.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내려가고 보니 어렵다는 말뿐인데 그 어렵게 느끼는 마음의 기저에는 재미가 있다. 재밌고 유익하니 계속한다. 홍홍..


+ 사진은 TTC때 수진샘이 찍어주셨다. 그러고 보니 사진 속 책의 그림도 전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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