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쾅!
어딜 가도 조용할 구석이 없는 도시의 삶은 번잡하기 그지없습니다.
높디높은 크레인은 하늘에다가도 뭔가 지으려는 듯,
구름 조각을 하나씩 올려 놓았나 봅니다.
아니면 흘러가는 조각 구름 하나 걸어서 삭막한 공사장에 걸쳐 놓으려는 걸까요.
머리가 복잡하니 멍하게 밖을 바라봅니다.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는 멍하게 있는 순간을 가지라고 하더군요.
뇌도 리셋이 필요하다고 말이죠.
흔히 듣던 이야기지만,
오늘 따라 유독 그 말이 와닿았습니다.
하지만 멍하게 있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죠.
스멀스멀 올라오는 불안과 잡념의 틈바구니에서 마음은 하염없이 흔들거립니다.
이럴 때는 글을 쓰는 게 좋은 듯합니다.
의도하지 않은 불안이 몰려 올 때,
그 실체를 마주하기 위한 몸부림이니까요.
철학자나 시인들은 죽음을 극복하는 방법은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할 때라고 하죠.
불안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불안의 근원을 찾는다는 것은 불안의 실체를 거울 보듯 마주하는 것이겠죠.
어쩌면 괜찮은 글감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멍하니 있다가 슬슬 졸았습니다.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 카페 안을 어슬렁거렸더니 옆자리에서 한마디합니다.
“죄송해요. 저희가 너무 떠들었죠?”
민망한 나머지 손사래를 칩니다.
카페에서 수다는 오히려 평온한 자장가인데,
내가 오히려 그분들의 도움 아닌 도움을 받아 편안하게 졸았는데.
괜스레 민망해져 바깥을 또 바라봅니다.
구름은,
조각조각 나뉘어 흘러가더니 어느덧 사라지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