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은 여름의 시간이 왔음을 알립니다.
길가 아무 데나 피어 있는 개망초는 질긴 삶의 시간을 보여 줍니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유월의 초입.
주말 오후는 현기증 날 정도로 한가합니다.
글 정리를 하다가 소설을 꺼내 듭니다.
주말이니까요.
괜히 글을 붙잡고 끙끙 앓는 게 억울해서요.
소설 속의 인물들은 주인공이고 조연이고 할 것 없이 얽히고설킨 관계,
그만큼 얼기설기 엮은 삶을 민낯 그대로 보여줍니다.
각자의 고유한 삶이 글과 여백에서 흘러갑니다.
하늘은 푸르고 구름은 뭉게뭉게 흐르는 주말 오후.
어제 본 구름이 오늘의 이 구름이 아니듯
각자의 삶도 사연이라 이름 붙일 저마다 맥락이 있겠지요.
영화나 소설을 보다가 슬쩍 지나치는 인물들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들의 삶과 이야기는 어찌 될지.
곁가지라 하더라도 햇살이 비추고,
비바람에 흔들리는 시간이 있을 텐데.
조용히 여백으로 밀려난 그들의 존재에 눈길이 자꾸만 갑니다.
아마도 나 역시 세상의 조연이기 때문일까요?
얼기설기 엮인 삶이라서 살아갑니다.
이런저런 일과 이런저런 인연으로 엮인 삶으로 말이죠.
해가 저물어야 할 시간에 하늘은 푸르기만 합니다.
햇살은 어둠이 오기 전 세상을 붉게 물들이려 하고요.
일하려고 찾은 카페는 고요합니다.
주인장은 잠시 자리를 비우고요.
갑자기 모든 게 평온해진 분위기가 낯설기만 합니다.
그동안 정신없이 보냈던 탓일까요.
오늘도 책과 원고를 오가며 남은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뭐, 주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