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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Jul 25. 2022

88_ 내가 노후에 빈곤해질 가능성은 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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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

통계고 나발이고 그냥 보이는 대로 말하면 그렇다.

어지간히 돈 잘 버는 집 아니고서는 그럭저럭 잘 살던 친척네, 지인네, 이웃네들 다들 자식 장성하고 나면 딱히 돈 걱정 없이 해외로 여행이나 다니면서 편안한 여생을 보낼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예상외로 생활 수준이 점점 낮아지는 이들이 흔하다.


그동안의 여유를 지키는 이들보다 그 여유를 잃은 이들이 더 많은 것이다. 이유는 가지가지다. 소득이 줄어서, 자식들 결혼할 때 자산 뚝 떼어줘서, 손주들 생기면서 추가 지출이 늘어서, 집에 환자가 생겨서, 나보다 더 늙은 부모님 모시느라 등등. 여기저기서 가세가 기우는 소리가 늘고 있다.


이것은 분명 내 주변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통계에서 심각하단 말이 나온지 오래다. 어린 시절 우리 집보다 잘 사는 이들을 보면서 ‘자산이 어느 정도 있으면 노후에 걱정 없겠구만~!’ 단정 짓던 내가 틀린 것이다.


그렇다면 서민은 어떨까?

중산층도 자산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판에서 서민은 안전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슬프게도 현실은 싸늘하다. 중산층이 서민으로 밀릴 때, 서민은 가난을 안고 빈곤으로 떨어져 버린다. 그럭저럭 평범하게 사는 지금 정신을 똑띠 차리지 않으면 어느새 발은 점점 더 깊숙이 가난의 늪에 빠지고 만다.


그렇다면 서민인 내가 노후 빈곤에 빠지게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어렵게 % 계산 따위는 하지 않으련다.


그냥 간단하게 아래 13가지 중 NO에 해당하는 사항이 몇 개인지 체크해 보도록 하자. NO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나의 노후 빈곤 가능성은 점점 커진다고 보면 된다.




13가지 체크 사항


현재 빚(투자목적 제외)이 없다.

현재 빚(투자목적 제외)이 있다면 60세 이전에 전부 갚을 수 있다.

③ 700~1,000만 원 정도의 비상금(현금)이 있다.

④ 60대에 국민연금 100~150만 원 이상 받을 수 있다.

⑤ 죽을 때까지 100~200만 원 이상 받을 수 있는 개인연금이 있다.

⑥ 주택연금을 신청할 수 있는 집이 있다.

⑦ 실손의료보험이 있다.

⑧ 질병, 사고 등의 위험에 대한 대비책이 준비되어 있다.

⑨ 현재 임대소득이 있다.

⑩ 노후에 임대소득이 가능하다.

⑪ 주식이든 뭐든 평생 매달 200~300만 원 이상의 불로소득을 만들 수 있다.

(자식이 있는 경우) 장성한 자식이 죽을 때까지 매달 생활비 200만 원 이상 줄 수 있다.

⑬ 죽을 때까지 월급 200~300만 원 이상 받으면서 일할 수 있다.          




혹시 위 대답에 YES보다 NO가 많은가?

그렇다고 해도 좌절할 건 없다.


NO 했던 것들을 지금부터 하나씩 줄여나가면 그만이니까.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연금이 없으면 연금을 만들면 되고, 소득이 적으면 소득을 늘리면 되고, 빚이 있으면 빚을 갚으면 된다. 노력이 많이 들어서 그렇지 방법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아서 NO가 많다고 크게 걱정할 건 없다.

  

그리고 위 체크 사항에서 NO가 많다고 그것이 무조건 노후에 빈곤해질 거라는 뜻은 아니다. 보험, 국민연금, 비상금 이런 거 없이 ①,⑪번만 OK여도 노후에 여유로울 수 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예상외의 일 혹은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복권 1등 당첨이라든가, 늦게나마 사업이든 투자든 대박이 난다든가, 자식이 자수성가해서 그 덕을 본다든가 하는 그런 흔하지 않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아예 없는 건 아니니까.



근데.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건 빈곤하지 않으려면 뭘 해야 할지를 알려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여기서 깨달아야 하는 건 내가 노후에 빈곤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아주 충분한  가능성으로.


자신이 빈곤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다.

그 삶은 생각보다 더 끔찍해서 그걸 알면 노후 준비를 소홀히 할 수가 없는데, 노후 준비가 잘 되어있지 않은 이들이 많다통계는 꾸준히 나온다. 사람은 누구나 죽지만, 자신에 죽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이는 드문 것처럼 빚이 조금밖에 없으니까, 연금 하나 정도는 들었으니까 본인이 노후 빈곤과는 거리가 먼 줄 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무관심하다. 그러다 결국 나이가 들수록 가난해지고. 아니, 이미 한 해가 갈수록 조금씩 가난해지는 중일지도 모른다.


50대 후반인 A 씨 부부는 모두 소득이 높았음에도 곧 닥칠 60대에 소득이 안정적이지 않고 일을 그만두면 위태로워지는 생활비 때문 고민이 많다. 늙어서까지 생계를 위해 일해야 하나를 고민하면서 혹시나 자식이 부자가 되어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을까 기대를 건다. 자식에게 기대를 거는 지경에 이른 데에는 그동안 안전했던 삶 속에서 노후에 빈곤할지 아닐지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니 딱 한 번이라도 체크해보도록 하자.

자신의 노후 빈곤 가능성.

오늘뿐만 아니라 나중에도 잘살고 싶다면, 아니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면 말이다.


꼭 여기 쓰인 체크 사항으로 가능성을 따질 필요는 없다.

돈을 제대로 관리하고 재무 설계를 하거나 혹은 그동안 알려준 노후 준비 방법을 하나씩 따라 하다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스스로 자신의 노후가 위태로운지 아닌지.


그것을 아는 건 정말이지 너무도 중요하다.

그걸 모르면? 칠렐레 팔렐레 가난과 빈곤을 향해 똑바로 걸어가게 되니까. 그걸 알아야만 그 위태로움에 한 발짝씩 다가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그곳에서 한 걸음씩 멀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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