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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Jul 27. 2022

89_ 노후 빈곤 체험 1번으로도 알 수 있다.

목차__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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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빈곤 체험,

그 1번의 경험으로도 노후 대비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실제 가난이 가져오는 비참한 일들과 불행한 감정들은 그럭저럭 넘길만한 게 아니니까. 분명 1번만 간접경험을 해도 그 심각성을 단번에 깨닫게 될 것이다.


< 노후 빈곤 체험 >,

노후 가난을 미리 겪어보자. 그러면 노후 준비를 왜 해야 하는지 물을 일도 없고 노후 준비에 소홀할 일도 없다. 아래 2가지 방법을 적어두었다. 숫자 계산이 영 귀찮고 어렵게 느껴질 때는 2번을 해보도록 하자. 둘 다 해봐도 좋고.




* 준비물 :  종이, 펜


● 노후 빈곤 체험 1

① 종이에 본인이 60세에 백수가 됐을 때 소득이 얼마인지 계산한다. 참고로 계산은 지금 가지고 있는 자산을 토대로 한다. 현재 아무것도 없으면서 ‘20년 후에는 빌딩 하나 사야지~’ 이렇게 계산하는 게 아니라 지금 있는 연금, 임대소득 등만 가지고 따져보는 것이다.

만약 당장 집도 없고 월급 외에 소득이 0원이라 이 상태에서 60대 백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되므로 기초생활수급비를 찾아보면 된다.


②  2~3달 동안 1번에서 나온 소득만 가지고 산다.

 


● 노후 빈곤 체험 2

① 종이에 평소 자신이 생각하는 가난한 노후에 한 달 소비 내역과 그 비용에 대해 적는다. 아래 2가지 예를 참고하자.


- 예 1 :  휴대전화 요금 3만 원, 제일 싼 믹스커피 하루 1잔(카페 커피 0원), 하루 식비 8,000원, 문화생활비 0원, 의류잡화비 0원, 생필품 1만 원, 미용비 2만 원.


- 예 2 :  한 달 생활비 30만 원.


② 2~3달 동안 1번에 적은 소비 금액, 생활비만 가지고 산다.  




혹시 이해가 어려울까 싶어 다시 한번 쉽게 예를 들어보겠다.

체험 1번의 경우 내가 현재 직장인이고 자가 없고, 불로소득 없고, 월급 받는 게 다라면 60대 백수가 되었을 때 소득은 0원이다. 그럼 이때 소득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서 받는 지원금뿐일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1인 가구는 대략 50~60만 원의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다. (참고 자료 : 보건복지부 - 2022년 국민 기초생활 보장사업 안내) 그럼 2~3달을 이 돈, 50~60만 원만 가지고 생활하면 된다.


체험 2번의 경우는 자세히 따지고 계산할 필요 없다.

본인이 평소 생각하던 지출 내역들과 비용을 적으면 된다. 엉망이어도 괜찮다. 이 체험에 핵심은 적은 돈으로 3달 이상 살아보는 거니까.


계산이 끝났다면 그 돈으로 관리비 내고~ 교통비 내고~ 식비~ 병원비~ 의류 잡화, 생필품을 전부 해결하도록 하자. 실제 60대에는 그런 상황에 부딪히면 그 돈으로 휴대전화비, 보험료, 월세, 대출이자 등도 해결해야 하지만 이건 체험이니까 그 부분은 제외했다. 체험하느라 이거 못 냈다가 신용불량자 되면 안 되니까.


어쨌든 체험은 기본 3달, 최소 2달은 해야 한다.

한 달만 하면 이게 만만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차피 다음 달이면 널럴하게 살아도 되니 ‘해볼 만한데~?’라는 착각을 할 수 있다. 불편한 거 잠깐 참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그까짓 거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듯이 가난도 잠깐 겪으면 그까짓 거가 된다. 그래서 기본이 3달이다.


3달을 그렇게 보내면서도 이 삶이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될 때는 젊을 때와 노후에 처하는 상황이 다르다는 걸 확실히 인지해야 한다.


30~50대에 불로소득이 좀 있는 경우 지출을 확 줄이면 불필요한 소비가 줄게 되고, 삶에 더 중요한 것들을 깨닫게 되면서 경제적·정신적 여유를 얻을 수 있다. 건강한 경험이다. 근데 이게 건강한 경험이 될 수 있는 건 실제로는 꾸준한 근로소득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월급이 있으니 소비를 줄인 만큼 돈을 모을 수 있고 그 덕에 빚이 줄거나 돈이 남게 된다. 점점 자산이 안정화되는 것이다. 지금 실직을 한 상태라고 하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언제든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엄청난 빽이 되어주니까. 그러니 소비를 확 줄여도 비참이나 불행보다는 그럭저럭 살만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노후는 다르다.

이때는 영영 근로소득이 없어지거나 줄어들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는 소비를 줄여도 돈이 남거나 빚이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는다. 열심히 아끼고 사니 나중에는 숨통이라도 트여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 것이다. 그렇게 알뜰살뜰 살아도 자산이 안정화되기는커녕 그냥 죽을 때까지 쪼들리기만 한다.


이런 노후의 사정을 제대로 인지하면 빈곤 체험 기간이 길어질수록 가난의 공포가 무섭게 느껴진. 3달 정도 지나면 이 돈만 가지고는 지금의 생활수준을 절대 유지할 수 없다는 게 실감이 나니까. 젊을 때는 늙음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늙어서 가난하면 비참하다는 말을 들어도 이해가 안 되고 심각한 얘기를 들어도 도저히 실감이 나지를 않는다. 거기다 먼 미래보다 현재가 중요한 것도 사실이니 무조건 노후 준비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도 달갑지가 않다. 그러니 경각심이 생길 리 없고, 노후 준비는 늘 찬반 취급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가난은 “그냥 되는대로 살면 되지 뭐~”하고 쉽게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시간 가는 것은 금방인지라 어느 순간 40~ 50대를 맞이할 텐데. 이 중 평범한 서민들은 60대 문턱을 빈손과 몸뚱이 하나로 맞이하게 생겼다. 그래서 한동안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노후를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다들 이 부분에서만큼은 여유를 부리니까. 그 나이에 닿기 전에 최대한 빨리 노후 준비의 필요성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방법 뭐 없을까 하고 고민한 끝에 얻은 답이 바로 노후 빈곤 체험이다.


“늙어서 돈 없으면 없는 대로 쓰며 살지 뭐”  


말로만 하지 말고 정말 그럴 수 있는지 지금 한 번 해보자.

당장 오늘부터 월급에 절반은 저금해버리고 나머지 돈으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보자. 그래서 지금 그 가난함이 그럭저럭 견뎌지는지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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