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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Jul 29. 2022

90_ 노후에는 왜 가난해지는 걸까

목차__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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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에 가난해지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줄어드는 소득 문제

계속되는 소비 활동


크게 둘로 나눠서 소득과 소비로 단순화했지만, 실상 그 안을 들여다보면 이유는 가지가지다. 실직, 줄어든 월급, 양육비, 자식 교육비, 학비, 자가 마련, 대인관계 비용, 투자 실패, 보증 망함, 사기당함 등… 여러 요소가 있다.


보통은 아이가 있는 경우 아이가 경제적 독립을 해서 거기로 들어가던 돈이 0원이 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확 생길 거라는 계산을 한다. 그래서 그때가 되면 살만하겠다, 노후 준비도 가능하겠다 기대를 하고 미리부터 노후를 대비하지 않는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어떻게 흘러가던가.

20~30년간 양육비, 교육비, 자가 마련, 식구들이 생활하는데 돈이 줄줄 나가고 아이가 취직을 해도 결혼비용이니 뭐니 커다란 추가 지출이 생긴다. 결국, 아이가 완전히 경제적 독립을 하고 나면 내게 남는 돈이 별로 없다.


거기다 그때쯤이면 당장 내 노후가 코앞이라 노후 대비를 할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없다. 게다가 나보다 더 늙으신 부모님까지 감당해야 하는 문제들이 터지기도 하고 여기다 자식들이 일 그만두고 손주를 봐달라고 한다거나 생활이 쪼들린다며 우는 소리라도 하면 경제적 여유는 더 멀리 날아가버리고 만다. 결국, 보통 서민에게 남는 건 불안한 일자리와 적은 소득, 조그마한 집 한 채 정도다.


그럼 아이가 없는 경우에는 다를까?

양육비와 교육비가 들지 않는 만큼 노후에 가난하지 않을 가능성은 크다. 하지만 30~50대에 노후준비를 튼튼하게 해놓지 않았다면 결국 노후에 가난을 맞이하는 건 매한가지다. 결국, 노후에 가난은 노후에 소득이나 자산이 얼마인지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후에 가난은 열심히 성실히 일하고 평생을 알뜰살뜰 산 사람에게도 온다. 노후에 가난은 뜻밖에 사기나 사고, 보증을 잘 못 서는 등 대단한 일을 당해야만 오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사건으로 소수의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라, 노후 준비를 하지 않은 평범하게 산 사람에게 가장 많이 오고, 좀 살던 사람에게도 꽤 온다.


40%라는 절반에 가까운 노인 빈곤율이 중산층에 붕괴가 위험하다는 전문가들에 얘기가 자꾸 주변에 누군가에게서 보여지고 있다. 요즘은 나이 들면서 점점 가세가 기우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보일 정도다.



그렇다면 대체 왜 지금으로부터 1~2년 후가 아닌 노후에 유독 도드라지게 가난해지는 걸까?


살면서 계속해서 돈을 써댄 바람에 모아둔 돈은 없는데 나이 들어 소득까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때 눈에 띄게 가난이 닥치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일해서 돈을 쉽게 가난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재 60대 이후 평균 근로소득을 유지하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이게 쉬웠다면 노후 빈곤율은 지금보다 훨씬 더 었을 것이다. 돈이 없으면 벌면 되니까. 하지만 나이가 들면 버는 게 지금보다 더 어려워지니까 노후 빈곤이 점점 심각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노후에 좋아하는 일을 하며 해외여행이나 다니면서 룰루랄라 하는 어른보다 여전히 일만 하며 사시는 어른이 많은 거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 보일만큼.


노후 준비에 관심이 적은 건 지금은 잘 지내니까 이런 이야기에 자꾸 '설마, 설마'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현실을 아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면 무엇이 조금 더 힘들어지고 어려워지는지 제대로 알기만 해도 재무 설계가 달라질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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