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장에서 말했듯이, 승무원은 항공사의 얼굴이자 고객에게 직접 보이는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이미지’는 승무원 준비생들에게 오래도록 강조되어 온 요소다. 그런데 이 ‘이미지’라는 단어를 들으면, 많은 학생들이 곧장 생각한다. 눈이 크고, 코가 오뚝하고, 말끔하고 예쁘장한 외모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실제로 여러분이 비행기를 탈 때 만나는 승무원들의 얼굴은 다 다르지 않은가? 어떤 사람은 키가 작고, 어떤 사람은 인상이 부드럽고, 어떤 사람은 강단 있어 보인다. 그렇다. ‘이미지’는 곧 ‘미인상’이 아니다.
다만, ‘승무원다움’은 분명 존재한다.
처음 들어간 스터디에는 나를 포함해 네 명이 있었다. 그중 한 명은 지금 당장 연예인 데뷔를 해도 될 정도로 외모가 출중한 친구였다. 또 다른 친구는 까무잡잡한 피부에 평범한 외모였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나와 내 여동생은 그녀를 정말 '예쁜 사람'이라고 말한다. 잘 웃었고 성격도 따뜻했다. 속속들이 아는 것도 아닌데 '무해하고 착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미지가 좋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첫 면접에 모든 항공사에 합격했고 결국 본인이 원하던 유니폼을 입었다. 반면, 연예인 뺨치는 외모의 친구는 단 한 번도 1차의 관문을 넘지 못했다.
여전히 많은 승무원 지망생들이 학원 등록 상담에서 성형에 대한 고민만 늘어놓는다. 성형만 하면 합격에 자신 있는가? 물론 호감 가는 이미지는 중요하다. 하지만 승무원 면접은 미인대회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합격의 전략은 이미 어긋나기 시작한다.
게다가 국내 항공사 승무원 면접은 대부분 6~8명이 한 조로 구성되어 적게는 1개에서 많게는 3~4개의 질문을 받는다. 내가 답변을 하지 않는 순간에도 나의 태도는 평가되고 있다. 또 바로 옆에 쟁쟁한 지원자들이 서 있다. 온전히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기에는 방해요소들이 너무 많다. 비교 대상은 늘 있고 질문에 완벽한 답을 해도 탈락을 하는 건 예삿일이다. 내가 받은 질문에 대답을 잘한다거나 잘 웃는다고 합격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면접관이 보고 싶은 건 뭘까?
이 면접에는 '정답'이 존재하지도 않지만 여러분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그 사람의 태도와 관점이다. 그리고 면접관과의 호흡이 합격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물론 이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승무원 면접은 뛰어난 외모와 높은 스펙을 갖췄다고 통과할 수 있는 관문이 아니다. 답변을 잘했다고 면접을 잘 봤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렇다면 이 면접, "도대체 원하는 게 뭡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