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안전요원입니다

by 아말

비행기를 타는 많은 승객들이 승무원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하는 모습은 아마도 ‘서비스’ 일 것이다.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고, 음료와 식사를 서빙하며 편안한 여행을 위해 세심하게 챙기는 장면들. 하지만 사실 승무원의 본질적인 역할은 따로 있다. 바로 기내에서의 안전을 책임지는 유일한 안전요원이라는 것이다.


최근 한 온라인 글에서 “승무원이 왜 가방 하나도 안 들어주냐”라는 불만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분분했지만 이 논란 속에 중요한 사실 하나가 가려져 있었다. 승무원은 단순히 친절을 베푸는 서비스 인력이 아니라 비상상황과 응급상황에서 승객이 오직 의지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이다. 만약 승무원 스스로가 부상당하거나 체력이 고갈된다면 기내에 남은 수백 명의 승객은 누가 지켜줄 수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기내 안전 매뉴얼과 모든 규정은 철저히 승객뿐 아니라 승무원 본인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만들어져 있다.


이 원칙은 훈련 과정에서부터 엄격히 지켜진다. 실제로 항공사마다 ‘브리핑 질문(briefing question)’이라는 제도가 있다. 비행 출발 전 사무장과 함께 안전과 응급조치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며 승무원은 그 자리에서 질문을 받고 즉시 대답해야 한다. 카타르항공의 경우 안전 혹은 응급조치 관련 질문에 두 번 이상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다면 사무장의 권한으로 해당 승무원은 바로 비행에서 제외(off load) 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만약의 상황에서 한 명의 승무원이 미숙하다면 수백 명의 생명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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