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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Apr 08. 2022

파도를 즐기는 방법에 '옳은 것'이란 없다

2022. 04. 08 스여일삶 뉴스레터 에세이



매주 금요일 퇴근길, 스타트업 여성들을 위한 뉴스레터를 보내드립니다. 아래는 뉴스레터 인트로에 보내드리는 지영킹의 에세이, 2022년 4월 8일 자 내용입니다.




구독자 님, 여기저기 팝콘처럼 벚꽃이 팡팡 터지는 즐거운 4월의 첫째 주네요! 구독자 님이 계신 곳에도 벚꽃이 활짝 피었나요? 봄은 봄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참 기분 좋게 하는 것 같아요. 때로는 내가 이렇게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인간인가? 싶기도 하지만요!


봄이라 그런지 이런저런 새로운 일들이 많은 요즘이에요. 스여일삶도 여러 가지 도전을 앞두고 있고, 제 개인적으로도 임신을 하게 되어서 ‘엄마’라는 챕터가 새로이 펼쳐지게 될 텐데요, 그러면서 이러한 변화들이 마치 내 눈앞에 커다란 파도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침 서퍼가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며칠 전에 본 터라 큰 변화의 파도를 타는 서퍼에 빙의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본 다큐에서의 서퍼는 세계적인 선수인데 매번 더 큰 파도, 바다에서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었어요. 때로는 파도에 휩쓸리더라도 끊임없이 다시 일어섰죠.


새로운 변화와 도전들이 파도처럼 덮치려 할 때, 나도 저 서퍼처럼 자신감 있게 파도를 탈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바다를 더 다양하게 즐겨보면 어떨까? 싶어 졌어요.



제 첫 해외여행은 오키나와였는데, 우리나라와 그리 멀지 않은 곳임에도 동남아스러운 바다가 매력적인 섬이었어요. 보이는 바닷가 어디에나 물안경을 끼고 들어가면 투명한 물고기들과 함께 헤엄칠 수 있는 곳이었죠. 바다도 그리 깊지 않고 제가 갔던 곳들은 대부분 모래사장이라 안전하기 그지없었어요.


그러다 통통배를 타고 바닷가 한가운데로 나가서 스노클링 체험을 하게 되었는데요, 주변에 사람들과 선생님이 지켜보고 있고 심지어는 구명조끼를 입고 있는데도 처음이라 그런지 배에서 바다로 점프해 내려가기가 그렇게 무섭더라고요. 큰맘 먹고 바다에 빠져보니 얕은 곳에서는 보지 못했던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들과 헤엄칠 수 있어서 손가락 끝이 울퉁불퉁해질 때까지 물 밖에 나오지 않았죠.



인생의 파도가 나를 덮쳐올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정답은 없죠. 세계적인 서퍼처럼 파도 위를 올라서는 것도 방법일 테고, 물속으로 뛰어들어보는 것도 방법이겠죠. 바닷속 깊이 잠수해 들어가는 경우도 있겠고요. 그 과정에서 각자 얻는 것도 다를 거예요. 파도를 타는 짜릿함일 수도, 바닷속의 고요함일 수도, 그 과정에서 만난 빛나는 물고기 떼일 수도 있고요. 무엇이 더 낫다는 것도 없죠.


구독자 님은 인생에서 마주했던 가장 큰 파도가 언제였나요? 그때 어떻게 하셨어요? 차라리 파도를 타볼걸, 깊이 잠수해볼걸, 후회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내 나름대로의 파도를 마주하는 방식이었음을, 그래서 다음번 파도가 왔을 때는 내 방식대로 대처할 수 있는 힘이 되었기를 바라봅니다.


인생의 파도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뉴스레터 피드백]에 남겨주세요, 다음 주에 답장과 함께 다른 구독자 분들께도 소개해드릴게요. 이번 주말에는 수도권에 벚꽃이 만개한 곳이 많을 것 같더라고요. 구독자 님도 봄날의 기운 한껏 느끼시길 바라며, 이번 주 뉴스레터 에세이를 마칩니다.


- 봄이란 파도는 왜 이렇게 짧은지, 아쉽기만 한 지영킹 드림




이 메일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stib.ee/YC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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