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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ang Kim Aug 31. 2019

40. 서는곳과 풍경 & 대입특별전형

대입, 특별전형, 기득권 그리고, 산과 풍경에 관한 이야기 

요즘 내 페이스북을 보면, 대부분이 조국과 그의 딸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내 페친분의 피딩에 이런 글이 공유가 되었다. 조민이 입학 할 당시 입학 팀장(?)의 제보를 바탕으로 한 글이다. 다음과 같은 기사이다.


[중앙일보] “조국 딸이 지원한 분야는 어학특기자 전형이었다”


얼핏 보면 저 말이 사실인 것처럼 보이고, 그전까지 여기에 의혹을 제기 했던 기자들이 쓰레기처럼 느껴질수도 있을 것이다. 

2010년 고려대 대입 전형 (출처: 페친 피딩)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저 제보는 허위 일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페친께서 언급한 명제:

논문실적을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았다는 말인가? -- 그렇다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았다.

가 참(True)은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 특별 전형에 관한 이야기

유명한 학교의 특별 전형에 지원하는 아이들을 그럴만한 아이들(즉, 영어를 원어민수준으로 하거나 그에 준하는 성적이 있는 경우)이 대부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어학관련 특별 전형인 경우는 어학의 능력이 정량적(관련 수업 성적, 관련 시험 성적 등)으로 뛰어나다는걸 보여준 아이들이, 과학의 경우는 과학능력이 어느정도로 뛰어나다는 것을 정량적으로 뛰어 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아이들이 지원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경우 지원을 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정량화된 자료(학교 성적이라든지, 공인 시험 성적이라든지, 자격증이라든지)의 기준은 다 맞춘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사람들, 특히 볼드모트(이전 글 참조)들은 이렇게 객관적으로 정량화 된 자료에 대해서는 

"잘 할 수록 유리하다" 것이 공정한 것

이라고 생각 한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정량적인 점수(혹은 성적)은 "잘" 받을 수록 유리하다. 쉽게 예를 들자면 이런거다. 어떤 회사를 당신과 당신친구가 지원했는데, 당신은 토익을 850받고 떨어졌는데, 당신 친구는 토익을 700 받고 붙었다고 상상해보라. 또는 평점 C를 받은 당신 친구는 붙었는데, 평점 A를 받은 당신은 떨어졌다고 가정해보라. 이때 당신은 당연히 해당 회사 입사절차가 공정하지 못 했다고 생각할 것 이다. 행여, 인터넷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확인해서 당신과 비슷한 경우를 확인 하게 된다면, 당신의 이러한 생각은 "확신"이 될 것이다. 대학입시에 걸린 자식을 가진 볼드모트(볼트모트가 궁금한 이는 나의 예전 글을 참조하시라)들은 당신이 가지는 "공정성"에 대한 가치가 몇십만배는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자기 자식이 걸려있을 때만 그렇게 생각한다는게 함정이긴 하지만). 어쨋든 이러한 볼드모트들이 어떤 입시 공정성에 대해서 의심을 품기 시작하는 순간 그 후폭풍은 어마무시해서 아무도 감당 할 수 없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학교들도 이러한 점을 명확하게 알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특별전형에 지원한 아이들의 대부분은 어학 시험성적이 거의 만점이거나, 어학 성적이 A인 지원자들이다. 그리고 다른 성적들도 거의 상위권(심지어는 거의 만점인 아이들이 수두룩)이다. 그리고, 이말은 

입시요강에언급된 정량적인 기준만으로는 아이들을 뽑을 수가 없다

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준에서는 개관적으로 정량적인 수준은 비슷하기 때문에 정성적인 기준으로 합격자를 가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정성적인 기준에서 가장 중요도가 높은 것이 바로 자소서이다. 그렇기에 자소서의 사실성도 굉장이 중요하다. 당연히, 입학사정에서 자소서를 판단 할때는 그에 대한 사실성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들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부가적인 자료들도 성실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여러분이 입학사정관이고, 대부분은 만점이고, 대부분 비슷한 자소서를 기반으로 학생을 뽑는다고 생각해 보라. 이미 이시기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우도 공인시험(SAT, ACT) 성적과 학교 성적(GPA)만으로는 변별력이 없었던 때 였다 (사실, 여기에 대해서는 내가 할 이야기가 많으나 우선은 차치하도록 하겠다). 그래서, 이 당시에 이미 강남의 입학 컨설턴트를 특별전형에 (가능하다면) 논문을 쓰라고 코칭을 하던 시기이다. 이 상황에서 어떤 지원자가 그냥 저널도 아니고 저명한 저널(통상적으로 알려진 기준으로)에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자소서에 언급했고, 그게 사실이였다고 하자. 자소서만으로 봤을때, 그 아이는 다른 지원자들보다 월등하다고 보는게 당연한거다. 그리고, 당연히 당락에 영향을 줘야 한다.


이제는 위에 언급된 명제, 즉 논문실적이 (당락에) 중요하지 않다라는 명제가 참이라고 가정 해보자. 이 말은, 지원자가 자소서에 본인이 직접 기술한 저명한 논문의 저자라는 사실을 입학사정에 무시를 했거나 누락을 했다는 것을 의미 한다. 즉, (지원자로부터 제공 된) 사실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귀책사유가 학교에 있다. 좀더 심하게 이야기하자면, 입학 사정관들(혹은 학교)이 지원자들이 제공한 정보들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사실 여부도 검증하지 않은체(논문자료가 없다고 했음) 합격자를 선정했다는 의미이다.

 

그렇기에, 위의 명제가 사실이라면, 그 당시 고려대 입학처는 개인의 입학 문제가 아니라, 해당년도 입학 전체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 학교의 귀책사유로 인해, 실질적은 입시 당락에 영향을 주었다면, 이것은 내부자 고발에 의한 명백한 입시부정이고 이는 수사 대상이기 때문이다.


2. 서는 곳이 바뀌면 풍경이 달라지나?

"서는 곳이 바뀌면 풍경이 달라진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 하는 말이다. 물론 내가 직접 만든 말은 아니고, 유명한 드라마 대사 중 하나이다 (이에 대해서 적은 글도 있으니, 혹시 궁금하면 참고 하시고).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정말 풍경이 바뀌나?"라는 의문이 생긴다.


사실, 서는 곳이 바뀐다고 "풍경"이 달라지지 않는다. 바뀌는 것은 "시선"이다. 혹자는 풍경이나 시선이나 그게 그거 아니냐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선"은 "관점"을 의미하고, "풍경"은 "사실"을 의미한다면, 이야기는 명확해 진다. 즉, 서는 곳이 바뀌면서 달라지는 것은 관점이지, 사실 자체가 아니라는 말이다. 세상을 바라볼때의 관점의 자신의 성향과 가치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세상이라는 풍경을 바라볼때 자신만의 시선(혹은 자신이 서있는 위치)으로 바라 보는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는곳이 바뀌고, 시선이 달라져도 "풍경"자체는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산과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 물론, 나는 산을 좋아하지 않는다. 산과 풍경을 좋아하는 사람 들 중에는 산 중턱에서 바라본 풍경이 최고 일 수도 있고, 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이 최고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산중턱의 풍경보다는 산정상의 풍경이 좋다. 그래도, 산을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들 중에는, 산정상과 산중턱의 모든 풍경의 경험하고도 느끼는 바가 있어서 "산 중턱의 풍경이 최고다"라고 하는 멋진 이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산 중턱에서 바로 본 풍경이 최고다라고 하는 이들 가운데는 실제로는 산 정상에서의 풍경을 보지 못한 이들도 있다. 여기서 확실한 것은 산정상에서 풍경을 본적도 없는 이가 산중턱의 풍경이 산정상 보다 더 낫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는 거다. 근데 더 죄질이 나쁜 거짓말은 실제로는 산 정상의 풍경이 더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치 자신은 "정말" 산중턱의 경치가 더 좋다고 떠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거짓말 하는 이들보다 죄질이 나쁜 이는 "처음 이 산을 오르는 당신 같은 이들에게 산중턱의 풍경이 가장 좋으니, 당신들은 굳이 산 정상까지 가서 정상을 볼 필요는 없어."라고 당신을 기만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죄질이 나쁜 사람은 산 정상의 풍경이 최고다라고 이야기 하는 이들을 상대로 "자연을 사랑한다면, 어떻게 정상까지 올라가 풍경을 볼 수 있느냐? 너네는 자연의 고마움도 모르는 배은 망득한 사람들이다"라면서, 산정상의 풍경이 최고라고 이야기 하는 이들을 욕하고, 당신같이 처음 입문한 사람들에게 같이 욕하라고 선동을 하고 다니는 인간이다. 


만약, 이런식으로 선동하던 인간이 (도보도 아닌) "케이블카"로 정상에 올라가 정상의 풍경을 보았던 사람이라면, 당신은 이런 사람을 어떻게 받아 들이는게 타당할까? 당연히, 케이블카는 불법이 아니고 합법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들을 어떻게 받아 들일지에 대한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하지만, 이 사람이 가장 기본적인 인성조차 갖춰 지지 않았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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