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거울 Jun 30. 2021

부모의 이혼때문에 불행할 것 같아 불안한 당신에게

마음을 봅니다


다 이해해요. 우리 엄마 아빠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겠지요


성장기에 부모님의 치열한 부부싸움을 보면서 혹여 엄마가 우리를 두고 가버릴까 불안해했던 내담자를 만났습니다. 그렇게 숨죽이며 착한 딸로 살았지만 결국엔 어린 자매를 버려두고 무책임하게 떠나버린 엄마를 원망하며 보냈던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된 지금, 부모님을 이해한다는 그녀의 표정과 목소리가 쓸쓸했습니다.

 

그녀는 본인이 열심히 공부하면 부모님이 기뻐하실까, 아니 피할곳이 공부라고 생각했는지 늘 모범생, 우등생으로 현재 교사가 되었지만 결혼적령기가 되어 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하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초조해졌습니다. 누군가를 사귀다가도 좀 관계가 깊어질만하면 부모님의 이혼을 알게 될까봐 먼저 결별선언을 하게되고, 실제로 몇 년 간 사귄 남자친구 부모님의 헤어지라는 무언의 압력 때문에 결국 이별하기도 했다며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미래가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 불안한 당신에게 3가지를 제안해봅니다.

 

첫째, 시선을 과거에서 현재로 가져와야 합니다.

부모의 불화나 이혼은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과거를 바라보며 속상해하고 원망하는 동안에는 우리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내 인생의 도화지의 부모님이 찍어놓은 이혼이라는 작은 점에 집중하지말고 넓은 여백에 내가 무엇을 그리고 어떤 색깔을 입힐지를 그려보세요. 부모님을 정말 이해하고 수용한다면 그 말대로 더 이상 과거 부모의 삶을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말고 현재 나의 삶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부모님이 찍은 그 점이 나를 더 열심히 살아오게 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 점을 시작으로 선을 그리고 면을 만들고 내 인생을 펼쳐가면 됩니다. 그 점은 내 삶의 마지막 결과물이 아닌 시작점이라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나를 관찰해보세요. 

연애를 하든, 일을 하든 먼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매일 거울을 보며 나의 얼굴, 표정, 나의 몸매, 건강상태를 점검해보세요. 스트레스와 불안 때문에 과식하지는 않는지, 건강을 위한 운동루틴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내가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주변을 살펴보세요.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또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나에 대해 연구해보세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결혼대상자나 그 가족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여기는지 생각해보세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하고 가치있는 나를 스스로를 존중하며 나의 몸과 마음, 환경을 관리해야 합니다. 나를 인정해주지 않고 나를 주목해 주지 않는 다른 사람 때문에 속상해하기보다 내가 먼저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어야 합니다. 

 

세 번째,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 온 나를 격려해주세요.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으면 충분히 슬퍼하고 그 아픔을 누군가가 해결해주기를 기대하기보다 그 고통을 가장 잘 아는 나 스스로를 위로해주세요. 

영롱한 진주는 모래 한 알갱이로부터 시작됩니다. 거칠고 울퉁불퉁한 모래가 살을 찌르고 파고들 때 조개는 온몸으로 눈물을 흘리며 그 모래 알갱이를 품습니다. 아픔과 상처의 시간이 겹겹이 쌓이면서 모래 알갱이는 원래의 거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어느새 매끈하고 반짝이는 진주가 탄생됩니다.

 

우리의 인생이 조개와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저마다의 가시로 고통을 받습니다. 당신이 겪은 부모의 불화로 인한 아픔과 결핍도 하나의 모래알갱이입니다. ‘부모가 되어서 자식앞에서 어떻게 그렇게 치열하게 싸울 수 있냐고, 왜 우리를 버리고 떠났는지 소리쳐도 지나간 날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자기 살을 파고드는 모래를 품는 조개처럼 내 삶의 일부인 그 아픔들을 품고 새로운 인생의 그림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픔을 주는 모래만 보지말고 곧 만들어질 진주를 바라보세요. 

지금 그 모래로 인해 나는 진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모래를 품은 조개처럼 불안하고 힘들었던 시기를 잘 극복해 온 자기자신을 격려해주세요. 안아주세요. 

 

오늘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보아요. “그동안 수고 많았지? 내가 위로해줄게. **야, 넌 소중한 사람이야. 사랑해!“ 자신에게 집중하고 격려하는 힘으로 스스로 행복을 쌓아가는 당신을 기대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