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엄마? 좋은 엄마?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쉼 없이 달려온 나날들, 어느덧 우리 아들이 4살(만 3세)이 되었는데 미운 4살이라고 했던가? 미운 3살였던가!
담임선생님과 상담 중에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우리 00 이가 웃는 모습이 억지로 웃는다!"라고 말이다.
저렇게 딱 잘라서 말씀은 안 하셨지만, 그 단어만 머리에 각인된 것인지 '억지웃음'밖에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가 웃질 않아서 놀아주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왜 선생님께 그런 말을 듣게 되었는지 도통 모르겠다.
집에선 해맑고 예쁘게 웃는데... 내 착각일까?
우리 아들이 말이 늦어서 참으로 많은 조언과 당부를 여러 사람들에게 받았는데 오롯이 '나'에게만 향해서 힘들었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성장이 더디면 '엄마'인 내가 최선을 다하지 못해서, 신경을 쓰지 못해서, 잘 놀아주지 못해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저 좀 늦을 뿐이고 경계심이 높을 뿐이라 예민한 것뿐이다.
선생님은 감사하게도 우리 아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셨으며 끊임없이 소통을 하려 노력하셨다.
그 보답인지,
다른 선생님들과는 다르게 우리 아들이 친근감을 표현했었다. 그것은 조금 나에게는 놀라운 일이었고 드디어 우리 00 이도 사회생활을 하는구나~ 안도감을 느꼈었다.
글자카드로 낱말 맞추기 게임을 하는데 우리 아들은 한 번을 단어를 말로 표현한 적이 없었다.
입 모양은 따라 하는데 소리를 내지르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난감하다고 선생님께서 말을 하셨는데...
이쯤 되니 도리어 '나'는 걱정이 되지 않았다.
집에선 단어를 내뱉기 시작했고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엄마'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계속 '아빠'만 부르던 우리 아들이었는데 4살쯤 되니 드디어 '엄마'라고 불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엄~ 마~ 마마마마마마마마마마마마마마마마마마마마!" 였지만.
너무 조그맣게 말해서 들리지 않은 것이니라~ 이미 그즈음 말이 텄고 말하는 재미를 알기 시작했으리라~ 하지만 아직 밖에서는 쑥스러운지 크게 소리를 지르지 못했다. 왜일까?
답답한 나날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는데, 왜 우리 아들의 목소리를 선생님은 듣지 못하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