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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몇시인지 중요하지 않은 곳

by 이원희

도시여행 vs 시골여행


여행은 어디를 가든 즐겁다. 시골도 도시도 각자의 매력을 품고 있어 어느 한 곳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굳이 선택하라면, 나는 조용한 시골을 택할 것 같다. 북적이는 소음보다는 잔잔한 고요가 내 마음을 더 편안하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무언가에 몰두할 때의 나는 재미있는 모순에 빠진다. 종종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도 마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집중에 빠지곤 한다. 그런데 음악을 갑자기 멈추면 세상이 조용해지면서, 머릿속도 비워지는 느낌이 든다. 이런 내가 정말 집중력이 좋은 건지, 아니면 단순히 시끄러운 걸 견디지 못하는 건지 헷갈리기도 한다.


가끔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한적한 곳에서 산책을 하고 싶다. 자연의 품에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핸드폰 벨 소리도, 사람들의 말소리도 모두 뒤로 한 채 시간을 잊어버린 여행을 꿈꾼다.

지금 몇 시인지조차 중요하지 않은, 그저 현재의 순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그런 여행 말이다.


그곳에서는 바람, 햇살, 나뭇잎의 속삭임만이 나와 함께한다. 그런 조용한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힐링 아닐까.


지금은 몇시인지 중요하지 않은 곳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낸다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다

생각만으로도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이 또 여행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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