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 '정년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원하게 뽑아내는 고음의 창이 울려 퍼질 때마다 마치 내 마음도 속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소리를 구슬프게도, 신명 나게도, 감정을 담아 기깔나게 표현하는 배우들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가락의 매력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전통을 왜 이제야 더 깊이 알게 됐을까 싶기도 하다.
내가 다른 직업을 체험해 볼 기회가 있다면, 목소리로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가수나 창을 하는 소리꾼이 되어보고 싶다. 그들의 무대에서 느껴지는 에너지와 혼이 얼마나 대단한지 경험해보고 싶다.
그저 드라마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흥이 나는데, 직접 소리를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짜릿할까. 나도 입을 크게 열고 고음을 시원하게 뽑아낸다면 가슴이 뻥~ 뚫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배우들은 소리를 하면서 감정을 섞어 대사를 전달한다. 나도 모르게 몰입을 해서 배우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보면 볼수록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소름이 돋았다. 나도 배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감히 내가 범접할 수 영역 같아 보이기도 했다.
노래가 주는 힘은 대단하다. 우는 아이를 달랠 때도, 슬프거나 기쁠 때도, 우리가 사랑에 빠질 때도, 이별을 할 때도 우리는 노래로 위로받고 노래로 흥겨워한다.
콘서트만 가도 떼창을 하면 기분이 좋은데, 내가 무대 위에서 멋들어지게 고음을 뽑아낸 후에
박수갈채를 받는다고 생각하니 상상만 해도 떨린다.
노래가 주는 힘은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