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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받은 애정 시계와 함께한 1년

feat. 생일선물은 줘야 한다고.

by 이원희

루미녹스 손목시계를 선물 받아 차고 다닌 지 어느덧 1년이 넘어간다.


지금은 손목에 딱 붙이고 다니고 싶은, 없어서는 안 될 애정 시계가 되었다.

깜박하고 시계를 안 차고 나오는 날이면, 시간을 확인하려고 텅 빈 손목을 몇 번을 보는지 모르겠다.



이 시계를 살 때 매장사장님은 시계를 무척 애정하셨다. "해병대가 사용하는 시계입니다. 방수 기능이 탁월하고, 바늘과 초침에 들어간 자체발광 칩이 무려 25년간 지속됩니다. " 정말 시계는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보인다.

'이 시계 선택하시면 절대 후회 안 하실 거예요.' 그 말처럼 후회 없이 매일 열심히 차고 다니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사장님 말씀이 딱 맞았다.


나는 이 시계의 사이즈와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든다. 솔직히 중년의 분위기에 어울릴 법한 고급 브랜드 시계를 찾아보다가 결국 포기했다. 아무리 찾아도 지금 이 시계만큼 내게 딱 맞는 시계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 어떤 비싼 시계보다 좋다.


줄눈 일을 하다 보면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기 힘들어 시계는 필수다. 처음에는 갤럭시 워치처럼 전화와 문자 확인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를 사용했지만, 장갑을 벗어야 시계를 조작할 수 있는 불편함 때문에 결국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요 시계는 요물이다. 뭐가 묻어도 괜찮고 실용적이면서도 튼튼하다. 소중하지 않아서 줄눈을 막 묻히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 값비싸서 흠집 날까 아까워서 집에만 모셔두는 시계는 시계가 아니다. 그런 물건은 나에게는 시계가 아니라 애물단지일 뿐이다. 사용하지 못할 물건은 내게 사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할 때 나는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하려고 노력한다. 줄눈재의 가사 시간(20분), 한 공정당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30분)을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전자시계보다 바늘 시계가 유용한 이유는 시간을 시각적으로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자 한 조각 모양이 15분이라면, 두 조각은 30분이다. 이렇게 눈으로 이미지화하며 시간을 계산하는 방식이 나와 잘 맞는다.


이 시계는 눈에 잘 들어오는 따뜻한 느낌의 귀여운 노란색 바늘시계다. 작년 내 생일 즈음, 그가 선물해 준 것이다. 흐르는 나의 시간 속에서 그 사람도 함께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소중하다. 시계를 볼 때마다 그가 떠올라 기분이 좋아진다. 애정이 생긴 이유도 이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선물은 받는 사람을 향한 마음이 담긴다. 그래서 받을 때도, 줄 때도 기분이 좋다. 이 시계를 볼 때마다 흐르는 시간 안에 많은 추억이 녹아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 시계를 계속 애용하며 함께한 시간을 기억할 것이다.


사장님의 말씀처럼,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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