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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아파트!

엄마의 소원은 나의 목표.

by 이원희

올해 안에는 꼭 아파트 분양을 받아 플렉스를 하고자 했던 목표가 있었다.

유목민처럼 떠돌며 살았기에 크게 욕심 내지 않았는데, 이제는 내 이름으로 된 아파트를 가져보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엄마는 본인 목숨보다 소중한 딸이 안정적인 모습으로, 아니 더 나아가 잘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이 평생소원이라 하셨다. 그 소원을 이루는 첫 번째 관문이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이라 나 역시 이를 목표를 잡았다.


전도사님이었던 엄마는 내가 겪은 여러 굴곡진 인생이 언제쯤 괜찮아 질지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신점까지 보고 오셨다. '난 말년복이 정말 좋데, 그건 내 자식들이 잘 산다는 얘기야.'
맞지. 잘 살아야지.


내가 지금 누구 덕에 이렇게 육아, 살림 걱정 없이 돈 벌고 있는데!

엄마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엄마의 소원은 나의 목표가 된다.

적당한 곳 분양받기 위해 여기저기 찾아보고 있지만 아직 딱 맞는 곳을 못 찾았다. 대구에서는 점수가 부족해 당첨이 안되었고, 세종으로 이사 와서는 거주기간을 채워지지 않아 안되었다. 그래도 우리가 원하는 딱 맞는 곳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하루빨리 엄마의 소원이 이루어지려면 눈 크게 뜨고 더 좋은 기회를 찾아봐야 한다.


매일 집에서 애타게 딸이 오기를 기다리며 맛있는 집밥을 준비하는 우리 엄마

엄마가 조금 더 건강하실 때 꼭 소원을 이루어드려야 한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이 다짐을 주문처럼 외운다.

하루라도 더 좋은 곳에서, 우리 가족이 함께 더 많은 좋은 추억 만들 수 있기를!

평생 불효만 했으니, 이제야말로 효도다운 효도 한번 해보자.
엄마를 위해, 우리를 위해, 플렉스를 제대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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