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카페
내가 은퇴를 하고, 나이가 들면
외국인들만 오는 작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싶다.
게스트하우스 안에 내가 직접 내린 커피와 과일주스도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손님들이 외국인이어야 하는 건, 경쟁하면 만났던 한국 사람들과는 다르게, 거리낌 없이 편안할 것 같다.
먹는 것과 사는 곳이 다르고, 그들은 여행객이니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듣고 싶기도 하다.
한국에서 외국인을 만나 대화를 하는 것이 그들의 나라에서 만나 대화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외국을 여행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목표가 있어야 내가 영어 공부를 조금이라도 부지런히 할 것 같아서이기도 하다. 영어는 나의 평생 숙제이자 어려운 공부다.
게스트하우스의 이름은 '매화'다.
사군자이고, 선비의 절개를 상징하는 매화는 추운 겨울 눈을 맞으며 피기도 하고,
봄의 추위를 뚫고 꽃을 피우며 봄을 알리는 꽃이기도 하다.
나의 삶은 고단하고 힘들었지만 결국 좌절하지 않았고,
꽃을 피운다는 의미로 삼고 싶어서이다.
내 고단한 경험담은 방문자들에게 삶의 지혜와 조언으로 전달될 수 있다.
방문하는 그들의 경험담은 나에게 다시 깨달음의 순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순환되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계속 멈추지 않고 성장한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겠다.
나의 게스트하우스 '매화'가 그들에게는 한국에서의 따뜻하고 소중한 기억으로,
나에겐 또 다른 기회의 창으로 배움과 영감을 주는 쉼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