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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y Aug 11. 2021

굿바이 하나부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향년 101세. 작년부터 준비한 이별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이 세상에 괜찮은 이별은 없었다. 칭얼거리는 아이를 토닥이며 기차표를 예매했지만 배려라는 이름 하에 나의 마지막 인사는 끝내 이루어질 수 없었다. 엄마를 통해 할아버지의 마지막 이야기를 듣는다. 엄마는 할아버지 얼굴 구석구석 만져보며 눈으로 손으로 기억을 남겼다 했다. 이제 빈방이 된, 오랜 병환으로 구석구석 먼지가 가득한 방을 혼자 정리했다고 했고 옥상에 올라가 할아버지를 크게 불러봤다 했다.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슬픔에 잠시 잊고 있던 것을 깨닫는다. 직접 가보지 못한 심통은 잠시 내려놓고 내가 위로해야 할 사람을 바라본다. 맺힌 눈물 감추며 이야기 들려주는 엄마 밥에 반찬 하나 더 올려본다.



** 글을 안쓴지 240일이 되었다고 브런치에서 알람이 왔다. 시간이 참 빠르네 하다가 글을 참 쓰고 싶은데 하다가 그런데 글쓰기가 참 어렵네 이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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