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이라는 숫자가 저에게는 처음 칠월을 시작하는 날처럼 여겨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며칠 전 인생일드라는 글을 급하게 올리긴 했는데 그동안 올리고 싶은 이야기들은 많았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았어요.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컨디션인 채로. 최대 급선무를 체력 회복하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살길 모색하기 모드 그래도 오늘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저에겐 7월 첫날이라
( 2주 넘게 쉬어도 쉬어도 아직도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고 만성피로가 조금 심한 상태에 있습니다.
거기다 날이 더운 건 알겠는데 왜 다시 갱년기 증세가 심해지는 건지. 제가 이리 쉬이 땀을 흘리는
사람이 될지 미처 정말 몰랐습니다. )
그래서 한참을 정말 아무 거도 하지 않고 사람도 만나지 않고 되도록이면 집에 있는 생활을 했습니다.
그 와중에 날씨는 왜 그리도 덥고 몸은 왜 계속 피곤한 건지.
브런치 앱에도 거의 접속하지 않고
인스타그램은 아예 삭제하고
페이스북도 삭제하려다가 연락해야 할 일이 있어서 남겨두었는데 결국 몸이 따라주질 못해 가지 못하고
칩거. 그래도 이리 글을 쓴다는 건 슬슬 회복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
약간의 희망으로 잠을 자지 않은 김에 48시간 깨어 있는 김에 아침 러닝을 다녀왔습니다.
제 브런치를 종종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모르실 분도 있고
이 글이 멤버십에 적합한 글인지 조차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시작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지난 시간들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듯하여 다시 정리합니다.
지난 겨울 12월 우리나라엔 윤 모 씨의 계엄령으로 어수선하던 날 출국해서 몇 번 들어올까 하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결국 귀국한 건 2025년 4월 23일이었어요.
강행군으로 여행하는 이가 아님에도 여차 여차해서 길어졌고 ( 나라도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또 귀국해서도 몇 번 간 작년에도 간 교토의 사진축제가 끝나갈 무렵 막차 탑승하며 다시 간사이행.
오사카로 간 날이 5월 9일 그리고 익숙한 곳들이지만 교토그라피에 꼭 보고 싶은 전시가 있어서 갔고 그건
역시나 잘한 결정이었어요. 알차게 가고 싶은 전시만 보고 만나고 싶은 이들만 만나고 어디 다른 곳을 갈까
하다가 도쿄 심야버스 최저가 티켓을 발견하고 그럼 지난 생일에 못 간 네즈미술관이나 가고 여유롭게 카페
가고 가마쿠라 가고 그럴까? 하고 간 것이 5월 15일
우연하게 알게 된 친구 덕분에 요코하마에서 머물면서 일주일 정도 지냈을까요?
이미 매일매일 보고 싶은 게 넘쳐서 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
( 아. 교토 한 달 살기 아니 두 달 살기보다 어쩌면 도쿄로 선택했어야 했구나 할 정도 오랜만에 가니 밀린 미술관 투어에. 그저 스카이트리 도쿄타워만 봐도 좋고. 나름 염원이던 영화 퍼펙트 데이 로케이션 투어도 혼자서)
그 와중에 언어교환 가서 친구도 사귀고. 그랬네요.
결국 원래의 목적이었던 네즈 미술관은 제가 간 딱 그 기간이 임시 휴무라서 못 봤지만 다른 여러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잘 지내다가 왔죠.
아쉽지만 얼른 돌아가서 이제 좀 제대로 쉬어볼까? 하던 차에 그게 그리 되지 않았어요.
수개월 집을 비우고 계절도 바뀌고 옷도 집도 여러 가지를 치우고 비우고 그러다가
아주 잠시 알바를 하기도 했답니다.
게을러지지 않고 일하면서 앞으로를 모색하려고 말이죠. 근데 마음이 너무 앞선 건지 여러 이유로
계속할 수 없었고 정작 지난 여행에서 찍어 온 영상을 편집해야 하는데 제 노트북으로는 도저히 안 되는 거죠.
그런 와중에 간간이 전시도 보고 음악회도 가고. 밀린 일드도 보고 그러다가 가장 최근에 올린 인생일드를
보면서 저의 인생도 세컨드 라이프 지점에 이미 왔는데 계속 같은 선택만 하는 건 아닌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매번 마지막 여행이라고 하고서 겨울이 되면 혹은 여름이 되면 나의 도시에 있는 것이 뭔가 위화감이 느껴지는 건지 뒤를 생각하지 않고 그때그때 따라서 계속 같은 선택을 하면서 지낸 것이죠.
그리고 알바를 계속할 의도로 어머니와 함께 저는 처음인 대마도 2박 3일을 간 것이 6월 10일이었어요.
원래 라면 대마도 다녀와서 일하려 했으나 아직 일할 상태가 아닌 거죠.
실은 대마도에서도 첫날 긴 오후잠을 잤고 둘째 날에는 낮에 이동하면서도 거의 병든 닭처럼 계속 정말 졸면서 다녔으니. 이게 뭐 하는 건가? 하는 거죠? 그러면서 스카이스캐너에 계속 들락 거리며
아니 어쩜 구마모토 항공권은 왜 3만 원 대인 거야?
이 정도면 가야 하는 거 의무로라도 가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말이에요.
예전에 갔을 때 쿠로카와 온센만 갔으니 그냥 이웃 동네 가듯이 살짝 다녀올까? 생각하다가도
제발....
이제 당장의 그런 선택 말고 정신을 멘털 케어를 좀 해야 하지 않나? 그 김에 몸도 챙기고.
그리하여 쉬기로 하고. 병원 가서 검사를 했습니다.
늘 가는 병원에서 돌아온 대답은 예전에 나았다고 여긴 병이 다시 있다고.
수치가 높아서 두 질병 다 약을 처방해서 먹어야 하고 전부터 이 의사 선생님은 앞으로
평생 먹어야 한다고 또 하셔서.
몇 년 전에도 그리 말씀하셔서 제가 그 말을 듣지 않고 수치를 낮췄거든요.
예전엔 피곤하면 링거 맞으면 좀 그래도 괜찮았는데 이제 전혀 모르겠고. ㅠㅠ
정말 이런 게 늙는다는 건가? 슬퍼져서 그럼에도 바로 의사 말 듣지 않고 고기 위주의 식단을 바꾸고
야채를 자주 먹고 수치를 좀 낮춘 다음에 다시 검사를 하는 것이 맞을 듯하여 식단 조정 중에 있습니다.
샐러드 만들기가 그나마 쉬워서
일부러 사러 가지는 않고 보이면 그냥 사요.
_ 그래도 가끔 생크림이나 빵은 포기가 안되서
기프티콘 받은 김에 산
케이크 가격 다 올라서 그냥 고른 아이.
우리 나라 물가 이래도 되는 건지 ㅠㅠ
긴 장기여행에 4개월 여 그리고 연이은
일본 여행 두 차례.
대마도는 정말 일본마트에서 좋아하는 식품들만 좀 사 오려던 것이 역시 섬이라 그런지.
호텔도 본토보다 비싸고 * 정말 배 여행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지만 가까운데 왜 여태 가지 않은 건지 하여
도장 깨듯이 간 건인데. 어쩌면 비행기 타고 후쿠오카나 구마모토가 더 가성비에 맞는 여행이었는지도 하는
제가 있습니다.
여하튼 이리 최근 수개월의 제 여정을 서머리 하면서 정신 차리자는 일념으로 쓴 7월의 첫 글
7월 7일이라는 글자가 숫자 그리고 뭔가 시작해야만 할 거 같은 월요일 그리하여 멤버십도 시작했고
첫 글을 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