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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is Ku Sep 09. 2023

영화제에서 생긴 일

기자는 영화제 출장중

스산한 날씨의 10월 어느 날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주말이다.

그녀는 아이디 패스를 신청하지 못한

이번 영화제가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보고 싶은 작품은 몇 있지만

티켓 카탈로그를 제대로 보지도 않았고,

그걸 받아 든 건 전날에야 겨우 집 근처

호텔로 걸어가서 받아온 게 다다.     


영화보다 그저 외출이 하고 싶지만 마땅한 스케줄이 없어서 산책이나 갈까?

아니야 그냥 도서관에서 책이나 보자 하고 있던 그때 울리는 전화벨.


도서관이라 복도로 나가서 전화를 받는다.






기자 : 어디 신가? 잘 지내고 있지?

Ana : 그럼요. 영화제 오셨다고

전화도 주시고. 이런 고마워라….

기자 : 잘생긴 후배 기자랑 있는데 나와.

Ana : 영화 안 보시고 역시 낮부터 달리시는 거예요?

기자 : 부산에 왔는데 영화는 무슨…. 개봉되지 않는 작품이 있다면 몰라도…. 얼른 나와.

Ana : 역시…. 내공의 기자님. 그리고 지금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주말 좌석은

게스트석도 매진이라던데…. 빠른 판단이십니다. 저 나가긴 할 텐데.

오랜만에 보니 옷이라고 갈아입고 배터리 좀 충전하면 1시간 정도 걸리는데 ,

바로 건너편 호텔 가시면 하정우 배우 전시회 해요. 그리고 호텔 페어도하니까 천천히 보고 계세요.

기자 : 굿 아이디어. 화장 안 해도 되니까

얼른 나와. 그래도 차는 가져오지 말고.     


수년 전에 만났지만, 매년 보는 사이는 아니고. 한참을 못 보다가

3년 전 이장호 감독님 회고전에서

조선묵 배우와 만나고 오랫동안 만나온

사이처럼 친하게 영화제 내내 각종 파티에서 마주치며 술 몇 잔을 했을까?



페이스북 등으로도 연결되어 있지만,

따로 연락하며 지내는 사이는 아닌 사이.


그래도 아주 수많은 사람이 영화제를 다녀간들 이렇게 개인적으로 연락하며 보자는

이는 그리 많지 않으므로 내심 반가웠다.








해운대 바다, 해운대거리, 술집 앞 등

자리를 옮겨서 중국집으로 향한다.

젊은 기자도 거기로 오기로 하고,

Ana 일행도 거기로 부르기로 한다.

(중국집 씬 _ 인서트)



이하 중략     







차 안     

Ana : 지금 호텔 쪽으로 가고 있어요. 근데 오늘 다들 계획이 따로 없으신 거죠?

김 PD : 네 계속 로비에 앉아있어요. 늦은 오후에는 각자 스케줄이 있고요.

Ana : 저 다 와 가는데 드라이브나 갈까요? 호텔 입구로 나오시면 돼요. 3분 뒤?

김 PD : 차를 가져오시는 거예요? 알겠어요. 바로 나갈게요.     


호텔 입구      

호텔 앞에 사람들이 많아서 바로 찾을 수 있으려나 했지만 서로 금방 알아보고.

내려온 커피와 간식 등을 트렁크로 싣고

출발하기로 한다.

기주봉 배우님이 조수석에 앉으시고.

나머지 두 스태프가 뒤에 탄다.     


기주봉 : 안녕하세요. (만면에 미소를 띠고)

김 PD : 아, 예전에 알던 사이예요?

Ana : 아, 아니에요. 근데 몇 해 전

강변 호텔 상영할 때 갔었어요.

GV 때 인사도 하고 질문도 했었는데

기억 안 나시죠? 그 작품 너무 좋았어요.

상을 많이 받으셔서가 아니라 정말로요.

진심으로.






기주봉 : 네 그랬구나. 고마워요.

조연출 : 아. 근데 우리 어디로 가는 거예요? 여기에서 기장은 멀어요?

Ana : 아뇨. 그쪽으로 가려고 했어요.

송정해수욕장 거쳐서 기장 어딘가 바다

보이는 전망 좋은 카페 가려고 했어요.


김 PD : 날이 흐려도 드라이브 가니까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어디로 가든지 간에. 호호~

조연출 : 그러게요. 거기다 난 혼자서라도 기장에 가볼까 했었는데, 잘됐다. 거기 미역이 유명하다면서요. 간 김에 사야겠다.


Ana : 네 거기 가면 가게가 여럿 있어서

미역 사서 바로 보낼 수도 있어요. 기장

근처 카페 가려고 했는데 다들 막 카페에서 나오셔서. 그리고 참 저 커피 내려왔어요.


커피잔이 중요하긴 한데 어쩔 수 없이 종이컵 챙겨 오긴 했어요. 참. 여기 지나면 포차처럼 나오는 곳에서는 전복죽이랑 해물에 낮술 하기 좋은 곳이에요.


김 PD : 낮술도 좋고, 카페도 가고 다 하면 좋겠는데 배우님도 약속이 이후에 계시고,

저도 나중에 누가 오기로 해서 5시까지는 돌아가야 하긴 하는데….


기주봉 : 그래도 가볍게 한잔하고 갈까?

어때?     


기장바닷가를 따라가는 카메라







포차가 늘어선 일광 대변항 연화리를 지나서 바다를 따라서 좁은 길을 달리는

SUV차량


조연출은 지인이 출산했다면서 산모용

미역도 사고.

기주봉 배우에게도 미역을 선물하고.

쑥스럽게 받는 기배우

혼자서 끓여 먹으려나?

일단 모두 다 트렁크에 챙겨두고.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는 그들.     


결국, 카페는 생략하고 연화리의 한

가게 안에서 해산물 하나와

소주를 주문하고 앉는 그들.


날이 흐려도 운치 있다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 insert )

죽도 다리, 대변항 모습.

해산물 손질하는 사람들     


연화리 어느 가게 안     


기주봉 :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네.

여기 참 좋다.

Ana : 그렇죠?

부산 사람들한테는 일상인 곳인데, 이렇게 좋아해 주시니 뭔가 뿌듯하고 잘한 일 한

거 마냥 저도 기분이 좋은데요. 날이 살짝 쌀쌀하긴 해도·여기 오면 다들 이렇게 한잔하고 전복죽 먹고 그렇게 들 해요.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낮술을 즐기는 그들.

각자 기분에 분위기에 취해서 기분이 좋다는 말을 한다.         

....


계속...

to be continued

つつ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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