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9월 학기제가 뭔가요?

최근 9월 학기제에 도입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았었다. 코로나로 개학이 미루어지면서 이참에 외국처럼 9월에 새 학기를 시작하자는 의견이었던 거다. 그런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새롭게 계절이 시작되는 봄도 아니고 왜 가을에 새 학기가 시작된 건지 알고는 있냐고?

유럽의 역사학자의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학기 시작이 9월로 정해진 이유는 아이들을 농장과 공장이 가장 바쁜 시기에 일을 시키다 보니 학교를 보낼 수 없었고 일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가을에나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아동착취적 이유였다.

실제로 우리나라, 일본, 호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9월 학기제를 도입하고 있는데 장단점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

장점

첫째, 해외 국가들과 학사일정을 맞추기 쉬워지고 해외에서 교수 초빙에도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는다.

둘째, 겨울방학보다는 야외 활동하기 좋은 여름방학이 길어져 의미 있는 체험학습도 증가할 수 있다.

셋째, 쓸모없이 버려지는 2월 봄방학 기간이 사라진다.

단점

첫째, 여름방학이 길어져 생체 리듬이 깨지고 다시 학습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실제로 많은 유럽 국가에서 여름방학 이후 돌아오지 않는 학생도 많다고 한다.

둘째, 한 학년에 서로 다른 나이의 학생들이 혼재한다. 나이를 유독 따지는 우리나라에서만 생길 문제점. 만일 9월 학기제가 이루어지면 초등 1학년 입학생은 우리나라 나이 기준 8살 9월 1일생부터 7살 8월 31일생까지 가능해진다.

셋째, 입학과 졸업 그리고 사회의 기업들의 채용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 이는 봄이 새로운 시작이라는 우리나라의 풍습과 맞지 않아 9월 학기제가 사회에 정착하기까지는 오랜 혼선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넷째, 회계연도와 학년 시작 시점이 불일치하여 번거로움이 생긴다.

다섯째, 겨울철 난방비가 많이 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건 뭐 여름철 에어컨 덜 틀면 그게 그거일 돈이긴 하다.

난 9월 학기제 반대!

정착하기까지 돈이 많이 들고 시간이 소요되고 혼란이 있어서가 아니라! 새 학기에 시작은 노란 개나리가 피는 봄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3월 학기제든 9월 학기제든 하루빨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져 모두가 안전하게 등교하는 날이 오기를...